간만의 '대목'...설렘 가득 시골장
명절을 앞두고 시골장이 간만에 대목을
맞았습니다.
밀고 당기는 흥정마저 푸근한 곳,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대목장 풍경을 오정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전통시장 스케치_5sec]
여든다섯의 노모는 만 원 주고 살이 오른
꽃게 세 마리를 샀습니다.
10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부터는 꼭 탕을
해서 명절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윤순복 / 장수군 장계면]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이 꽃게를 아주 좋아해서 샀다고. 꽃게탕을 그렇게 잘 자셨어."
명절 준비만 42년째.
베테랑 맏며느리는 알뜰하게 제수 준비를 마치고 손주들을 기다립니다.
[박점자 / 장수군 천천면]
"시금치랑 콩나물이랑 녹두나물...큰애는 이제 3학년이고, 이제 작은애는 낳은 애 있고 그래요."
전 부치기에는 씨알 굵은 놈이 최고라고
말하는 생선 집 주인.
특별히 공수해온 제수용 명태를 은근히
자랑합니다.
[이재원 / 전통시장 상인]
"포 뜨려면 큰 놈으로 떠야 하거든. 제사상 올라가니까 좋은 걸로 떠야죠."
[현장음 : "하나 더 드려. 명절이라 하나 더 드려. 고맙습니다."
에누리는 염치없고, 대신 좀 더 담아달라는
흥정이 이어집니다.
간만의 대목에 너그러워진 마음씨만큼
상인의 손도 커집니다.
[김정아 / 전통시장 상인]
"대목이니까 하나 더 잡수시라고 서비스 드리는 거예요. 그래야 다음에 또 오지, 다음 장에."
닷새만의 장날, 간만에 사람 냄새 가득한
시골장엔 대목의 넉넉함이 넘쳐납니다.
[현장음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JTV NEWS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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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구 기자
(kiqeq@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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