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짓발짓하면 풀어줘"...장애인 시켜 양주 밀반입
고가의 면세 양주를 되팔기 위해
해외 연수에 간 청각장애인들에게
양주 밀반입을 지시한 정황이
JTV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관에 걸려도,
농아인들이 손짓발짓하면 풀어준다며
장애인 단체의 간부로서
믿기 힘든 말까지 쏟아냈습니다.
심층취재, 김민지 기자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
농아인 해외 연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협회 고위 간부가
이 연수에 참여한 농아인들에게
양주를 들여오도록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누가 어떤 양주를 사와야 하는지도
사전에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CG]
[연수 참가자 :
중앙회 전체 임직원 다 같이 갔었는데, 그 전에 다 각자 사야 하는 양주 품목들을 나열하면서 해당되는 술을 샀었어요.]
현지에서 가이드가 미리 사 둔 양주를
참가자들이 자신의 수하물로 나눠 담아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CG)
[한국농아인협회 전 고위 간부(지난해) :
가이드가 다 사 놓을 거야. 도착하자마자 출구 몇 번 코너로 나한테 갖다 주고 가라 그러면 되거든. 그 사람들은 그럼 화장실 가는 척하고 가방 끌고 와서 주고 가 버리면 되잖아.]
고위 간부는 면세 양주를 되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CG)
[한국농아인협회 전 고위 간부(지난해) :
몇 년만 묵혀 놓으면은 한 서너 배 올라간다고.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거야. 파는 경로를 알아야 돼. 나는 이미 경로를 아는데...]
세관에 걸리면 장애를 내세워
빠져나오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CG)
[한국농아인협회 전 고위간부 :
금액 자체가 세관에 붙잡히면은 압수예요. 농인들은 또 막 말하면, 손짓발짓하면 풀어주는데. 장애인들은 또 그냥 풀어줘.]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자
강제적으로 시킨적이 없다며
발언자를 찾아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양주를 들여온 농아인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협회의 실세였던 이 고위 간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CG)
[해외 연수 참가자 :
실세에게 밉보이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관련 일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서 생계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누구도 맞서거나 따질 엄두를 못 냈죠.]
농아인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6차례 이상 양주 밀반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협회 고위 간부가 사적 이익을 위해
농아인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국회 보건복지위도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추궁할 계획입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zk19@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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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k19@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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