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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다... 불법체류 태국인 부부 참변

2023.02.24 20:30
고창군의 한 마을에서 외국인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가스보일러는 고장 나 있었고, 방 안에서
장작을 때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만난 부부는 태국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왔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창군 흥덕면의 한 주택.

어제 오후 5시쯤
불법체류자 신분의 50대 태국인 부부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에서 일하다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7월부터 이웃 주민의
소개로 이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화덕에는
태국어가 적혀있는 음식물 깡통이
널려 있습니다.

[강훈 기자 :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던 두 사람은
추위를 피해 이곳 주택으로 들어와 불을
피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 가스통은 비어 있었고
가스보일러도 고장 난 채였습니다.

경찰은 방 안에서 장작을 때 난방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창경찰서 관계자 :
그동안 계속 그렇게 실내에서 장작을
때 왔던 것 같아요. 굉장히 추웠잖아요.
이번에 환기가 좀 안돼가지고...]

이 부부는 일당을 받고 주민들의
농사일을 대행해왔습니다.

태국에 두고 온 자녀와 부모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성실히 일했다며
이웃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백신기 / 고창군 흥덕면 :
돈 벌어가지고 고향에다 아들 딸들
가르치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돈 보내드리고. 그랬는데 이렇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까 너무나 안타까워요.]

경찰은 태국에 있는 가족들과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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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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