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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길 도로에 승객 버린 버스...시민이 구했다

2022.12.27 20:30
폭설이 시작된 지난 22일 저녁,
버스기사가 눈바람이 몰아치는 도로에
승객들을 내려놓고 가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노인들이었는데요
부근을 지나가던 한 시민의 도움으로
모두 집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

눈 덮인 시골길 위로 비상등을 켠
시내버스가 멈춰 섭니다.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걷기 시작합니다.

두 손 가득 짐을 든 승객도 보입니다.

제설이 안 돼 고갯길을 가지 못하겠다며
버스 기사가 아무 대책도 없이
하차를 요구한 것입니다.

눈바람이 몰아치는 영하의 날씨 속
가로등조차 없는 도로에 남겨진
승객 대부분은 노인들이었습니다.

[박동수/버스 승객:
이 길을 정말 걸어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두 시간 반 정도 거리를.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었죠. 아찔했었고. 저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은 아마 정말 놀랐을 겁니다.]

이때,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버스에서 내린 승객 7명을 모두
차에 태웁니다.

부근을 지나던 운전자가 눈길을 헤매던
승객들을 발견하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겁니다.

[박동수/버스 승객:
승합차에서 저를 부르면서 타라고 했을 때는 정말 구세주를 만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승합차 운전자는 승객들을 한 시간에 걸쳐
목적지까지 모두 안전하게 바래다줬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한겨울에
인적도 드문 도로를 걸어가는 노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양성송/운전자,
방향이 맞으면 태워가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했죠. 원하시면 타시라고. 제가 이렇게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어서 그게 더
고맙더라고요.]

버스회사 측은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위험 때문에 하차하도록 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안전하게 편히 모셔다드렸으면 좋았는데 불가항력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지도 교육할 때 같이 좀 더 섬세하게 교육을 하도록 할게요 그런 점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 노인들이 두 시간 넘게
걸어갔다면 자칫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한 시민의 따뜻한 동행이 노인들의
안전을 지켜줬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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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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