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NEWS > 전체

전체

'똘똘한' 지역 업체의 기적

2023.03.27 20:30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돼
자치단체들마다 기부금 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15년이나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해마다 수조 원의 기부금이 걷혀
소멸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JTV 전주방송은 일본의 성공 사례를 통해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한 지역업체가 기부금을 수십배 성장시킨
일본 나가사키현 하사미초의 사례를
정원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쿄에서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던
모리 씨는 고향을 떠난지 10년만인 2018년 나가사키 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작은 농촌지역인 하사미초에서
우리의 고향사랑기부금 격인 고향세업무를 전담하는 '스팀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리 아스미시/스팀십 직원:
매력을 갈고 닦아서 이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스팀십을 발견했고, 저도 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싶어서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이 업체 직원 15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리 씨처럼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

지난 2017년 3명이 창업한 뒤
하사미초의 고향세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스팀십은 가장 먼저 차별화된 답례품을
개발했습니다.

바로 지역 특산품인 도자기입니다.

[정원익 기자 :
하사미초는 4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자기 생산지입니다. 임진왜란 뒤 끌려온 조선 도공들이 처음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주로 찻잔이나 접시를 생산하는데
2년 전에는 기부자의 90%가 답례품으로
도자기를 선택했습니다.

[히다까 시게카즈/도자기 도매업체 상무:
(소매 매출이) 0엔이었는데 2천만 엔
(2억 원) 정도 작년에 매출을 올렸습니다. 도매하는 것보다 이익률도 높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의 매력과
답례품을 알리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내,
관광객들의 방문에서 나아가 인구유치까지
유도하고 있습니다.

[나가타 아리사/스팀십 디렉터:
마을의 팬이 돼 주고, 마을에 대해 더 많이 홍보한 후에 실제로 마을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거기서부터 관광이나 정주, 이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이같은 노력 덕에
인구가 1만 5천 명 뿐인 하사미초는
고향기부금이 2016년 4억 원에서 5년 만에
무려 50배인 2백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사미초 한 해 예산의 5분의1에 이릅니다.

[모리무라 가오리/하사미초 주민:
어려운 곳을 응원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고, 나 자신이 뭔가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역시 좋은 것 같습니다.]

하사미초는 모든 초중학생에게
태블릿PC를 지원하는 등 고향 기부금을
교육과 육아에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류타로/하사미초 고향세 담당:
도시에 가지 않아도 도시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정비하는 데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전담 업체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어려운 재정을 확충해서 소멸 지역 스스로
부활의 원동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JTV 전주방송)
퍼가기
정원익 기자 (woos@jtv.co.kr)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