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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버드나무 벌목... 전주시 '잠정 중단'

2023.03.28 20:30
최근 전주시가 삼천과 전주천 일대에서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자문을 받도록 돼있는 조례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주시는 반발이 커지자
사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 부근 남천교 앞에
펼쳐진 전주천변의 모습입니다.

버드나무 군락지가 빽빽하게 들어서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한 달새 벌어진 일입니다.

[이홍민/전주시 중앙동:
좀 의아하죠. 제가 생각할 때는 왜냐하면 이 나무가 이렇게 쭉 있을 때는 너무 좋은데 이걸 베니까 좀 허전해요. 다닐 때 보면.]

전주천과 삼천변 11km 구간에서
잘려나간 나무는 260그루,

수령 20년 안팎의 버드나무입니다.

앞으로 150그루가 더 잘려 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억새 군락지 3,800제곱미터도 사라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 300여 명은 나무를 살려달라는
팻말을 전주천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전주시는 국지성 호우에 따른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윤승/전주시 하천관리과장:
시민의 보호와 재산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생한 수목에 대해서는 지금 제거하는 게 우선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의 설명과 달리 이를
뒷받침할만할 근거는 빈약합니다.

집중호우 때 버드나무 군락지가 삼천과
전주천의 범람 위험을 키운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물 환경 보존 조례에서 규정한
민관 기관의 자문도 받지 않았고
보금자리를 잃게 된 야생 동물에 대한
보호 대책도 전무합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20년 동안 살았던 나무들이 홍수 때문에 베어지는 그런 절차는 아닌 것 같고요. 충분한 조사 그리고 몇 그루의 나무가 어떻게 위험한지 조사가 된 다음에 이 나무를 벌목할 건지 말 건지.]

전주시는 천변의 버드나무를 잘라내고도
정작 시정 소식지에는 전주천의 버드나무 사진을 홍보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벌목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환경단체들과 협의 해서
사업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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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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