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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기일인데...날벼락 맞은 농촌 마을

2023.03.09 20:30
어제 순창에서 발생한 농협 주차장
사고 속보 전해드립니다.

이번 사고로 모두 20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요, 같은 마을에 사는 4명의 노인들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편의 기일을 준비하다 변을 당한 소식도
알려지면서 이웃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4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이 마을에 사는 70대 여성 4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두 명이 숨졌고
두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76살 김 모 씨와 72살 이 모 씨는
이웃들의 식사를 살뜰히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용만/순창군 오정 마을 주민:
따뜻한 밥을 해서 전화를 일일이 해요. 안 먹고 있으면 와서 같이 밥 먹자고. 그렇게 같이 웃으면서 다 그렇게 했는데.]

특히, 김 씨는 남편의 기일을
하루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용만/순창군 오정 마을 주민:
남편 제사가 기일이 오늘 저녁이래요. 제사 모시려고 다 준비해놓고 선거하려고 가셨는데 그런 사고가 나서...이게 무슨 청천벽력인지.]

사고가 난 농협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74살 최 모 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옛 직장을 찾았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홀로 사는 노모를
보살핀 효자였다고 이웃들은 입을 모읍니다.
[옹정식/순창군 구림면: 90이 넘은 노모를 전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열심히 모시고
그랬는데 안타깝기만 하네요.]

순창군은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고
유족들에게 장례비 500만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인 75살 남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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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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