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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탄 커피 먹이고 '내기 골프'...수천만 원 가로채

2022.07.28 20:30
지인에게 약을 탄 커피를 몰래 먹인 뒤,
내기 골프를 치게 해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를 물색하고,
돈을 빌려주고,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등
서로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 사기극의 피해자는
내기 골프 한 경기에 5천500만 원을
잃었습니다.

피해자가 모르고 마신 커피에는
마약성 신경안정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4월 익산의 한 골프장 식당.

한 남성이 커피 잔에
무언가를 넣고 섞습니다.

옆에 앉은 남성은 잔 위치를 바꿔놓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마약성 신경안정제였습니다.

졸음과 어지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약입니다.

이를 모르고 일행이 준 커피를 마시고
내기 골프를 한 남성 A 씨.

5천500만 원을 잃었습니다.

A 씨는 평소처럼 골프를 칠 수 없는
몸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남성 A 씨(음성변조):
공복이라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커피만 마셨거든요. 머리도 안 좋고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거죠.]

피해 남성은 경기 초반 몸에 이상을 느껴
그만두려 했습니다.

하지만, 일행들은 두통약까지 주며
내기 골프를 이어갔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경찰에 신고했는데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 등 4명이
치밀하게 준비한 사기 골프였다고
밝혔습니다.

[변한영 기자: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온 뒤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CG)
피해자 섭외와 내기 자금 대여,
경기 선수와 바람잡이 등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약은 의사 처방을 통해 받았습니다.
(CG)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알약 150정을
압수했습니다.

돈을 나눠 갖자는 등
통화 내용도 확보했습니다.

[피의자 통화 녹취(음성변조):
1,400만 원씩 나누면 돼요. 그쪽은 그쪽
팀이 하고, 이쪽은 OOO(피의자)까지 해서 내가 쓰면 되는 거예요.]

경찰은 2명을 구속 송치하고,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마약류를 타인에게 사용했기 때문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고, 내기 골프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에 해당합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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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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