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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증거 놓친 경찰... 징계도 없어

2023.02.03 20:30
지난해 8월 정읍에서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남성이 붙잡혔는데요.

경찰이 살인미수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물을 놓쳤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을 발견한 사람은
피해자였습니다.

경찰의 명백한 부실 수사였습니다.

보도에 이정민 기자입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경찰이 흰색 차를 에워쌉니다.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다
체포됩니다.

이 남성은 정읍시의 한 주차장에서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부부의 차를 훔쳐 도주하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남성이 자해할 때
사용한 흉기를 범행에 이용한 흉기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 피해자가
차량 조수석의 수납공간에서
혈흔이 묻은 또 다른 흉기를
발견한 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칼에 피가 다 전체적으로 까맣게 묻어 있어요. 그때 그 칼인가 보다 그 칼이겠다. 제가 경찰서에다 전화해서 칼을 찾았냐 물어보니까 칼이 있다고 했어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피해자가 발견한 흉기가 범행에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감정 결과,
경찰이 증거로 제출한 흉기에선
가해자의 DNA만,
피해자가 발견한 흉기에선
남성과 피해자들의 DNA가
모두 검출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찰이 제출한 잘못된 증거물을 받아서 기소까지 이뤄진 것입니다.

명백한 부실수사였지만 경찰은 당시
수사관들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이건 감찰 조사하라는 지시가 보통은 내려와요. 근데 이 사건은 진상 확인에서 끝난 걸로 알고 있어요.]

수사의 기본인 증거물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사후 책임도 묻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서 경찰의 공신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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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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