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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의 서예가' 황욱 선생 회고전

2021.06.19 20:30

'악필의 대가', 한국 서예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석전 황욱 선생의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독보적 경지에 이른
노년기 작품 20여 점이 20여 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혜인 기자입니다.

크고 흰 화선지 위.

한 획, 한 획 붓끝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내 휘날리듯 가볍게 끝나버립니다.

옅은 먹의 농담은
무심하게 떠가는 구름 한 조각을,

굵고 힘있게 떨어지는 필세는
쏟아지는 폭포수를 연상케 합니다.

악필의 대가, 서예가 석전 황욱 선생의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환갑 이후 찾아온 수전증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황욱 선생.

오히려 왼손바닥으로 붓을 잡고
엄지로 붓 꼭지를 눌러 쓰는
독보적인 서체 악필법을 개발해
노년의 마지막 꽃을 피워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욱 선생이
80대 후반부터 향년 96세로
타계하기 전까지 남긴 작품 20여 점을
20여 년 만에 대중 앞에 선보입니다.

선생의 고향인 이곳 전북에서는
처음 전시하는 작품들입니다.

[박형식/청목미술관 이사장: 자주 접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이 오셔서 석전 선생님의 위대하신 악필 서체를 감상하시고 전북의 문화적인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1994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녘땅의 아들을 찾기 위해
글까지 써 보냈던 황욱 선생.

누구보다 간절했던 통일에 대한 염원은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황병근/황욱 선생 아들: 바로 내 위의 형, 둘째 형님이 6.25 때 월북해서 이북에서 살고 계세요. 그런 데서 더더욱 통일을 염원하시지 않았던가...]

유유자적하는 삶, 관계와 인연을 중시했던 황욱 선생의 가치관이 담긴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술관 개관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전주 청목미술관에서 이어집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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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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