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삶, 무대에 오르다
아중리 가재미 마을에서 태어나
한평생 합죽선을 만들어온
장인이 있습니다.
소리와 영상, 시연이 어우러진 무대 위
전주 부채 장인의 삶이 펼쳐집니다.
문화 향, 최유선 기자입니다.
투박한 손마디마다 감긴 붕대.
손때 묻은 칼자루를 쥐고
대나무 살을 정성껏 깎아냅니다.
김동식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의
합죽선 인생은 열네 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려운 형편에 양봉, 목공 등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부채를 만들던
외가를 찾아갔습니다.
[김동식 /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밥을 먹여주고 일을 시켰어요. 그래서
잠도 재워주기 때문에 거기 가게 된 거죠.]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했던
전주의 대표 장인 라학천 선생.
그의 손기술을 이어받은 김 보유자는
전통 합죽선 제작 기술을 갈고닦으며
2015년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지정됐습니다.
[sync:
이때 마침 외갓집은 옆마을에 모여 살며
부챗일을 하시는데
밥 먹여주고 재워줄 테니]
장인의 파란만장한 삶이
예술과 만나 무대에 오릅니다.
합죽선을 만들어온 70년의 세월을
다큐멘터리 영상과 소리꾼의 소리로
풀어냈습니다.
이어지는 장인의 시연은
이 공연의 백미로 꼽힙니다.
[설지희 / 공연 기획자:
장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습니다. 이 공연의 핵심은
장인의 삶과 기술을
직접 내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지역과 사람, 예술이 만나 어우러진
90분의 무대를 통해
장인의 삶이 입체적으로 펼쳐집니다.
83살의 나이에도 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작품 전시를 넘어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김동식 보유자.
그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김동식 /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부채는 좀 취약 종목이고 좀 어렵습니다. 생활하기가. 제가 이 합죽선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가지고 전주 부채가 유명하다는 것을...]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shine@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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