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님 '특별지시'..."하천에 꽃 심어라"
지금 전주시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우범기 시장의
특별 지시사항이라며 동장 책임 하에
천변에 꽃을 심으라고 각 주민센터에
공문을 내려보낸 것입니다.
예산 한푼 지원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현장 방문 평가를 해서 포상을
하겠다고까지 했는데 전주시 공무원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지난 14일, 전주시가 35개 주민센터를
포함한 전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CG] 시장님 특별지시사항에 따라
각 주민센터는 동장 책임 하에
전주천과 삼천변에 꽃 심기 계획을
세우라는 내용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예산 지원은 없다면서도
동별 자생단체를 참여시켜
11월에 필 수 있는 꽃을 심으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
난데 없는 시장님 특별지시에
일선 공무원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CG]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꽃을 심으라면서 예산 지원도 안 해주면
어떡하냐", "80년대 행정도 이렇게 안할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전주시 공무원 (음성 변조):
바쁜 시기에 거기에 갑자기 막 이렇게 시기적으로 너무 늦게 이게 급조된 계획이라고 (생각을 해요.) 쉬운 게 아니거든요.]
겨울이 코 앞인데
무리한 꽃 심기를 지시하고,
시장이 직접 현장을 평가해
우수 주민센터를 포상하겠다는 건
사실상 줄세우기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주시 공무원(음성 변조) :
계절하고 맞지 않는, 어쨌든 지시 사항이었잖아요. 이제 꽃을 식재하려면 예산이 필요한데 예산이 없는 상태였고요.]
전주시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시장의 직접적인 지시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 변조):
[시장님이 지시하신 건가요? / 꽃을 좀 심었으면 좋겠다는 (시장님) 의견이 있어가지고 국에서 이제 상의해가지고 편의를 제공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제 했는데...]
내부적으로 반발이 들끓자
전주시는 이틀 만에 자율적인 참여로
꽃 심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특별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사실상 자율을 가장한 강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혁/전주시의회 도시건설부위원장 :
상명하복식 하달 방식의 행정이라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상 문제가 이미 언급이 된 상황에서 이미 자율 참여가 아닌 강제 방식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
피던 꽃도 지는 계절에 예산도 주지 않고,
사실상 주민들을 동원해
꽃을 심으라는 전주시.
80년대 식 구태행정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JTV뉴스 김학준입니다.
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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