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2만 명도 위태로운 장수...속절 없는 인구 감소

2024.06.20 09:48
전북지역 14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장수군입니다.

5월말 현재
2만 8백 열세 명까지 줄었습니다.

장수 인구가
해마다 수백 명씩 주는 걸 고려하면
당장 2,3년 뒤면 2만 명선도 깨져
1만 9천 명대 자치단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속절 없는 인구 감소에 신음하고 있는
동부권 상황을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수군 산서면의 한 마을입니다.

60가구가 넘었던 5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절반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의 80%는 70살 이상의 노인.

[권희관/하오마을 이장:
우리 마을 청년회장 형님이 75세입니다.
지금 연세가 75세인데도 청년으로
남아 있어요.]

산서면의 인구는
1천900여 명으로 장수 7개 읍면 가운데
계북면 다음으로 적습니다.

이곳에 한 곳뿐이던 의원과 약국마저도
2년 전 차례로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인근 시군을 찾아가야 합니다.

[유정례/장수군 산서면:
전동차 타고 산서 터미널로 가서
거기 가서 시외버스 타고 오수가서
직행 타고 전주에 병원도 가고 그래요.
하루가 다 가.]

학원과 독서실 등 교육시설도 전무합니다.

비슷한 또래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보니
가뜩이나 얼마 되지 않는 학생들은 끝없이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최홍림/장수군 산서면:
(나만 해도) 평생 친구가 있는데
우리 애들은 평생 친구가 없더라고.
그래서 우리 애들도 전주로 전학을...]

(CG)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면지역 인구가 3천 명 아래로 떨어질 경우, 먼저 병원과 의원, 약국이 사라집니다.

1천 명대로 주저앉으면
식당, 세탁소, 미용실 같은 편의시설들도
문을 닫게 됩니다.//

인구가 줄어
병의원이나 편의시설이 사라지고,
그만큼 머물러 살기가 불편해 지니까
사람들이 더 떠나는 구조가 된지 오래.

(트랜스 자막)
장수군의 인구는
5월말 2만 813명까지 주저 앉아서
불과 6년 만에 10% 이상 줄었습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3년 안에 2만 명 선도 무너질 수 있고,
주거환경도 더 나빠질 걸로 우려됩니다.

[강지혜/장수군 정책팀장:
일단 인구가 2만 선이 무너지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병원, 마트 이런 전반적인 시설들이 다 같이 없어지게 되는 게
가장 우려가 되고요.]

사실 이같은 상황은 동부권 자치단체들이
대동소이합니다.

CG///

진안군 인구는 2만 4천 명선까지 줄었고,

무주군 인구는 2만 3천 명선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안, 무주, 장수 모두
지난 2018년 이래 단 한 해도 반등하지
못한 채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달려왔습니다.
///

전문가들은 농촌 사회가
사람 사이의 교류가 부족해서 행복감이
낮아지는, 이른바 '사회적 불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황영모/전북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외부로부터의 지원과 교류에 대한
자원의 유입이 없으면 농촌지역의 주민들은
마을이라고 하는 섬 속에 갇혀 지내게 되고 그 안에서 사회적인 배제와 고립감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는...]

전북의
합계 출산율이 0.78명까지 줄어든 가운데, 동부권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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