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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사라지면 생활거점도 몰락...지원 서둘러야

2023.01.18 20:30
농어촌 지역의 버스 터미널은
버스를 이용하는 공간을 넘어
생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터미널이 민간사업의 영역이지만
공공재이기도 한 이유입니다.

운영난을 겪고 있는 터미널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임실 오수에 있는 버스터미널입니다.

임실 주민은 물론 인근에 있는
남원 덕과와 사매, 장수 산서,
순창 동계 주민들의 이동 거점입니다.

[양금미/남원시 덕과면 : 장날도 오고, 병원에 주로 많이 오지. 병원을... 여기는 따뜻한게 좋아, 다른 건 몰라도 여기는 따뜻한게 좋아.]

코로나19로 승객들이 급감하자
2020년 터미널 사업자가 폐업을 신고했고,
임실군이 터미널을 사들여
위탁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성심/경기도 남양주시 : 저희는 진짜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녀서요. 진짜 네 다섯 번 정도는 버스를 갈아 타요. 그래서 항상 여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실군은 터미널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사업비로
터미널 안에 주민 교류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장진규/임실군 도시재생팀장 :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고요. 또 이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 또 함께 모여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공유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비슷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트랜스 수퍼]
지난 2017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문화가 있는 터미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터미널 시설을 개선하고,
전시와 공연을 열어
터미널을 문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

하지만 4개 터미널에 10억 원을 쏟아붓고,
사업은 2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 : 아쉬운 거는 공간이 너무나 좋게 변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 공간에 맞는 문화활동이 조금 자발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그래도 3년 이상 관리를 해줘야 되는데 그게 사업이 이제 단절이 됐죠.]

버스 터미널은 이제
벼랑 끝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존폐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시설 개선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수준에서는
터미널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김상엽/전북연구원.교통공학 박사 : 이용 편의나 안전시설 같은 경우에는 공공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동 약자 같은 경우에는 이동 편의 증진에 대한 시설도 역시 공공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터미널이 문을 닫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교통 약자들에게 돌아갑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병원과 목욕탕 등 생활 필수 시설도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어촌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점 공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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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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