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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만든 인공동굴...정밀 조사 시작

2023.01.26 20:30
지난해 군산대학교 교정에서
여러 개의 인공 동굴이 발견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1940년대, 일제가
무기고 등 군사적 목적으로 쓰기 위해
파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군산대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군산대 교정에서 발견된 동굴입니다.

길이 30미터, 폭은 3.4미터로
어른 서너 명이 일렬로
서 있어도 될 만큼 널찍합니다.

천장에는 곡괭이로 판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선반 지지대로 보이는 홈도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 군사적 요충지였던 군산에
일제가 무기고 등으로 쓰기 위해 파놓은
인공동굴로 추정됩니다.

[조민진/군산대박물관 학예연구사 :
일제 강점기 말에 일제에 의해서
이 곳에 군대가 주둔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주둔했던 군대들이 무기를 저장했던 무기고로 그렇게 보여지고요.]

한국전쟁 때는 인공동굴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의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시균/군산대 박물관장 :
6.25 전쟁 때는 공산군이 우리의 양민을
인공동굴 중 한 곳에서 학살한 흔적이 있기 때문에 그것도 같이 개발한다면, 좀 아픈 역사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군산대에서 발견된
인공동굴은 모두 7곳입니다.

군산대박물관은 상태가 양호한
4곳을 정밀 조사해 기록으로 남기고,
동굴의 용도를 규명할 계획입니다.

군산지역에는 일제가 만든 인공동굴이
4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당수가 무너지거나 개발로 사라졌습니다.

[김봉곤/군산시 문화관광국장 :
이것을 역사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일단 시굴 조사한 다음에 저희가 학생들한테 이런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교육적인 측면에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일제 강점기 인공동굴에 대한 전수조사와
보존 관리체계를 만드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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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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