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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성자 : 고락준 작성일 : 2005.06.16 16:38 조회 : 1279
안녕하세요
저는 고낙준입니다
사실 저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지만 올 2월 문창과를 졸업하고 mbc 사이버 방송 아카데미 구성작가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은 전주방송에서 일하고 싶어서 염치 불구하고 보내 봅니다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열심히 뭐이든지 하겠습니다 여기 자기 소개서도 보내니 좋은 인연으로 같이 일할 수 있기를 빕니다



자기 소개서
성명: 고 낙 준 (남 25세)
생년월일: 1981년 1월 25일생
직업: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학부 문예창작 전공 졸업
장애유형; 뇌성마비 . 정도; 1급
연락처; 010-3166-7910 ko2man@hanmail.net
영화 '소리'주인공
내 나이 만으로 24세, 세상에 입지를 알리는 약관을 넘은 지금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자립을 할 수 없는 생활이 안타깝다. 부모님은 동국대학교 농학과 동문으로 소위 말하는 부부학사 농군이시다.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계기로 의기투합 농촌에 정착하시게 되었으나, 의욕에 따라주지 못하는 가난한 농사꾼으로 개척 농장을 시작하는 와중에 내가 태어나게 되었다. 작은 체구의 어머니는 조그만 산부인과 의원에서 난산 끝에 나를 낳으시고 지금까지도 심신이 불편하시다. 나 또한 기계 분만의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라는 불치의 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1급 지체장애인의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타고난 것일까? 학령기가 되자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부모님을 졸라 서울의 주몽재활학교에 혈혈단신으로 유학(?)을 하게되었다. 철없는 행동이라기보다는 용기가 가상한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상당한 짐이 되었고(당시 25만원 정도소요), 휠체어에 손을 많이 다치고 결국에는 1년 만에 낙향을 하였다.
눈비를 가리지 않은 부모님의 은공으로 형설의 공을 쌓아 초·중등 학교를 연년생인 동생과 함께 입학하여 정상적인 학생들과 공학을 하며 졸업을 하고, 그 해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현재는 자랑스러운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학부의 당당한 재학생이 되었다. 남들은 혹여 대수롭지 않은, 아니면 당연한 결과로 생각 할 수도 있는 대학 입학일지는 모르나, 나에게 있어서는 일찍부터 꾸어왔던 문학의 길의 꿈이 실천되는 초석이며 정상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노력의 결실이었기에 때로는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반드시 학문의 완성을 위해 배 전의 노력을 다짐한다.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손발이 되어준 많은 친구들의 덕분으로 학교생활은 어려움이 없다. 특히 대학 4년 동안 지도해 주신 이 상복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복을 받은 일이겠는가?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제 졸업을 하고 mbc 사이버 방송 아카데미 구성작가 과정을 수료하였다 작가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인연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소중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방송작가로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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