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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 새 65명 퇴사...산림조합에 무슨 일이?

2021.09.01 20:30
도내 한 산림조합에서
최근 2년 반동안 65명의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를 했습니다.

직원들은
조합장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조합장은 조합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퇴사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산림조합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혜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5천3백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전북의 한 산림조합입니다.

지난 2019년 3월에 현 조합장이 취임한 뒤
2년 반 동안 직원 65명이 퇴사했습니다.

이 조합의 직원은
대략 정규직 12명에 단기 계약직 30명으로
모두 42명 안팎입니다.

직원 수가 42명가량인 작은 조합에서
3년 새 65명이 잇따라 퇴사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일부 직원들은
조합장의 갑질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합장이 폭언을 하거나
다른 직원들과 고객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산림조합 퇴사 직원 A씨(음성변조): 제가 뜻에 따라오지 않으니까 'XXXX가 XX하고 있네'라고... 굉장히 자괴감이 많이 들었고요, 모든 직원들 있는 데나 고객들 있는 데서 굉장히 무능한 직원으로 많이 몰아갔습니다.]

부모한테 전화를 해
직원이 일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산림조합 퇴사 직원 B씨(음성변조): (조합장이) 부모님들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일을 못한다, 일을 못해서 이 직원을 교체를 할 정도까지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부모님한테도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 됐죠 사실.]

일 처리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폭언과 퇴사 압박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직원도 있습니다.

[산립조합 현 직원 C씨(음성변조): (조합장이) '퇴직금도 못 받을 수가 있으니까 그냥 이 시점에서 사표 쓰고 나가는 게 어떻겠냐'... 잠도 약 먹고 자요 솔직히. 2월 달부터 그랬으니까...]

조합장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면서
직원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CG)
먼저 폭언이나 퇴사 압박 같은
갑질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산림조합의 회계가 불투명하고
일부 직원이
고객 신용정보를 자주 열람하거나
업무지시를 따르지 않아,
이 과정에서 언성을 높인 적은 있지만
갑질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CG)

조합원들에게는 이미 결산보고서를 통해
직원들의 잘못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퇴사자의 대부분은 단기 계약직이고
계약직 직원들의 입사와 퇴사는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작은 산림조합에서
3년 새 65명이 잇따라 퇴사한 것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조만간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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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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