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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구멍 뚫어 '고사'...용의자 추적 어려워

2022.05.03 20:30
지난해 전주의 한 마을과 아파트 단지에서
나무 수십여 그루가 잇따라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악산 등산길의 나무 10여 그루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계획적으로
나무의 밑동을 뚫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목격자가 없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주시 중인리 방향의
모악산 등산길입니다.

색을 잃고 말라비틀어진
편백나무 십여 그루가 눈에 띕니다.

가까이서 보니 나무마다
밑동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
나무 밑동 부분을 보면 이렇게 파여 있거나 나무젓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말라 죽어가는 나무는 모두 14그루.

지난 2017년 한 공기업 퇴직자들이
산림 보호를 위해 심고 가꿔온
나무입니다.

이들은 누군가 계획적으로
나무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정철/식재 모임 회장:
완전 지능적이죠. 이건 계획적이고, 장비가 들어간 거예요. 약이 들어가고, 이건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한 것이지...]

등산객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말합니다.

[윤두호/등산객:
아름다운 조경을 위해서 등산로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인데 일부러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가고, 이래서는 또 안 되고...]

비슷한 일은 지난해에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6월 전주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심은 10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35그루의 나무에 구멍이 뚫렸다고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두 사건의 범인을
모두 붙잡지 못했습니다.

수목을 고의로 훼손하면
산림 자원 관리법이나
형법상 재물손괴를 적용받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문제는 용의자 추적이 어렵다는 겁니다.

목격자를 찾기 어렵고,
주변에 CCTV가 있어도
범행 수개월 지난 뒤에나 신고돼
대부분 영상 자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범용 CCTV의 영상 저장 기간은 한 달로,
용의자 추적이 어려워
일부 사건은 수사가 중지되곤 합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수목 훼손.

사람뿐만 아니라 나무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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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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