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소매점이 문을 닫으면서
농촌에서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계란 한판이라도 사기 위해 집을 나서면
6시간 가까이 걸리는
마을도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정읍시 감곡면 곽동 마을에 사는
이태근 씨는 장을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오전 9시에 집에서 나와
김제까지 가서 장을 보고 오면
오후 2시 반에서 3시가 됩니다.
[ 이태근 / 정읍시 감곡면 :
버스 이용하면 김제까지 가는데 40분,
오는데 40분, 배차 시간 2시간 반 간격인가 될 거예요. 그러면 최소 못해도 6시간은
걸리죠. ]
C.G> 이 마을 주민 50여 명이
이용하는 소매점은 모두 두 곳.
이동 거리만 왕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
주민이 하나 둘 빠져나가면서
마을에 있던 소매점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 김학준 / 기자 :
약 8년 전 마지막으로 사라진 소매점이
있던 자리입니다.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평범한 주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전북에서 소매점이 없는 마을은
전체 마을의 83.6%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정읍의 경우, 555개 마을 가운데
518개 마을에 소매점이 없어
도내에서 식품 구매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기환 / 정읍시 감곡면 :
가장 기초생활이잖아요. 정말 우리가 여기 생활하면서 칫솔 하나, 양념 하나 떨어지면 집에서 뭘 먹을 게 없는 거예요. ]
이런 상황에서 정주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결국, 인구 유출로 이어지게 됩니다.
[ 최승우 /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 :
우리 사회가 관심을 안 가졌다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되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지방자치단체라든지 중앙정부에서 대응하는 방안들에 대해서 고민해야 될 것 같고요
전남의 한 농협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3곳의
마을을 찾아가는 '이동 장터'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재일 / 전남 거금도농협 상무 :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까 그분들이 못 오시면 우리가 한번 찾아가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이 됐고요. 주 2회 저희가 이렇게 각 마을을 방문합니다... ]
전북자치도는 마을을 돌며 신선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내년에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지만,
단 두 개 면밖에 되지 않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JTV 전주방송)

- 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