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업주가 임금 지급을 미루면서
생활고를 겪는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다가오는 명절이 오히려 두렵다는
이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주혜인 기자가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온 58살 신 모 씨.
지난 6월부터 석 달 동안
원룸 건물 공사장에서 일 해왔지만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신 씨를 포함해 근로자 12명이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6천여만 원.
추석엔 제사까지 맡아 지내야 할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신 모 씨/임금체불 근로자]
차례를 모시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지출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지금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돈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없기 때문에 사실 좀 막막한 편이죠.
버스기사인 박형모 씨와 동료 기사 70명도 제때 임금을 못받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밀린 임금만 무려 20억 원인데,
추석이 코앞이지만 일부도
지급될 기미는 없습니다.
[박형모/임금체불 노동자]
저는 지금 카드 현금 서비스 받아서 쓰고 있어요. 월급 받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월급을 줘도 힘든데 안 주면 더 엄청 힘들죠. 진짜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추석을 앞둔 노동부 사무실엔 밀린 임금을 받으려고 도움을 요청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임금체불 노동자(음성변조)]
(임금을) 제 날짜에 준다고 했는데 안 주니까 다시 온 거죠. 생활비는 벌어 놨던 거 다 써 버렸어요.
올해 전북의 체불임금은 지난달까지
3백37억 원, 피해 근로자들은
5천7백여 명에 이릅니다.
특히 30인 미만의 영세 업체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전대호/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근로감독관]
전북 지역의 경우 30인 미만의 중소영세 업체가 전체 기업의 96.3%를 차지하다 보니 이들 영세 업체의 인건비 상승도 경영악화의 한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


- 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