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일 비가 내렸지요.
지난 주말 태풍이 남긴 생채기가 이 비로
덧나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데, 당장
모레(11일)까지는 날이 궂을 것으로 보여
피해가 또 날까 걱정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열 개 가운데 너댓 개는 속절없이 떨어졌
습니다.
사나흘만 버티면 추석상에 올랐을 배들이
온통 진흙탕에서 나뒹굽니다.
태풍 피해도 뼈아프지만, 잇따라 쏟아지는 비가 농민은 더 야속합니다.
[김영호 / 완주군 이서면, 배 재배]
"이걸 주으면 단 10원이라도 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비가 오면 전부 썩어버리니까
소비자들한테 못 줘요."
강풍이 휩쓸고 간 비닐하우스,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오정현 / 기자]
"갈기갈기 찢어진 비닐이 흉물스레 펄럭입니다. 비닐은 다시 씌우면 되지만, 문제는 잇따라 내린 비로 흠뻑 젖어버린 이 흙입니다."
[이호석 / 부안군 계화면, 감자 재배] pip
"땅이 다 젖어서 작업을 못 해요. 감자를 심을 수가 없어요. 올해는 감자를 포기해야할 것 같아요. (흙을) 말려도 안 돼, 시기상으로 맞질 않아요."
아직은 고개를 세우고 가을 햇살 머금어야 할 벼들도 모두 누워버렸습니다.
다시 세우는 작업엔 군부대가 동원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스러진 벼들이 빗물에 잠기며 피해가 배로 늘었다고 농민은 한탄합니다.
[김동환 / 부안군 계화면, 벼 재배] pip
"나락이 넘어진 상태에서 비가 오면 밑에 깔린 나락들은 싹이 나요. 30% 밖에 못 건져요. 우리 농민에겐 1년 농사인데 참 심정이 암담하죠."
태풍이 지나간 뒤 지금까지 240여 헥타르의
낙과 피해가 접수됐고 1천4백여 헥타르에서
벼가 쓰러졌습니다.
모레(내일)까진 날이 계속 궂을 것으로
예보된 상황.
태풍을 맞아 멍든 농심이 잇따라 쏟아진
비로 덧나고 있습니다.
JTV NEWS 오정현입니다.@@@


- 강혁구 기자 (kiqeq@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