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는
김제의 벽골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익산의 황등제가
이 벽골제보다 600년 먼저 축조됐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황등제의 축조 시기가
마한의 태동 시기와 맞물려,
익산에서 부족국가 마한이 시작됐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김진형 기자입니다.
1915년에 촬영한 익산 황등제입니다.
지금은 논으로 변한 황등제가
100년 전만 해도 거대한 저수지였음을
잘 보여줍니다.
이 황등제의 축조 시기가
기원전 3세기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저수지 둑 4~5미터 아래 토층에서 채취한 부엽토와 목재 같은 유적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평가받는
김제 벽골제는 330년에 축조됐습니다.
만약 황등제가 기원전 3세기에 축조됐다면
벽골제보다 600년 먼저 지어진 것이 돼
한국 최초의 저수지가 되는 셈입니다.
[이홍종/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기원전 3백 년에 나온 것은 바로 황등제방을 만들었던 그 안에서 나온 시료거든요.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무 껍질이라든지 잎새귀라든지 그러한
것들을 밑에 깔고...]
1.3km의 제방이 있던 황등호는
100년 전만 해도 천2백ha 면적에
천9백만 톤의 물을 저장할 정도로
거대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기원전 3세기는 부족국가인 마한이
성립되기 직전입니다.
당시 거대한
수리시설을 만들 정도의 세력이라면
익산에 거주한 부족들이
마한 성립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바로 마한이 성립될 수 있는 경제적 측면 속에서 자료를 확보한 거예요, 그래서 익산이 마한 성립지로 설명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단초를 마련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익산시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익산이 마한문화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정된
역사문화권정비법에
익산 마한문화를 포함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JTV뉴스 김진형입니다.
(JTV 전주방송)

- 김진형 기자 (jtvjin@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