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도심 곳곳에는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생수 나눔터가
있습니다.
누구나 마실 수 있었던 동네 우물처럼
'군산 우물'이라는 이름도 붙였는데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 낸
군산 우물이,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한낮,
사람들이 하나 둘, 주차장에 모여듭니다.
생수 배달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15개 더 주세요. (차에 실려?) 실어봐야죠. (박효민님?) 네. (26개...) 나머지 남은 데는 제가 갈게요.]
구역과 물량을 나누면
자신이 가져온 차에 직접 생수를 싣고
배달에 나섭니다.
[강용휘/'군산 우물' 배송 자원봉사 :
3년째 하고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아요, 봉사가. 일주일에 한 번 잠깐 나와서 이렇게 배송도 하고, 업체는
세 군데에서 많게는 한 다섯 군데까지 하는데 정말 뿌듯하고...]
차량이 향한 곳은 군산의 한 정육점.
정육점 주인은 배달 받은 생수를
냉장고에 넣고, 미리 얼려둔 생수를
아이스박스에 채워 가게 앞에 내놓습니다.
찜통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봉사자들이 마련한 생수 한 모금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습니다.
[송형곤/군산시 조촌동 :
이렇게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죠. 지나다닐 때마다 군산 우물, 가끔 이걸 제가 먹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생수 나눔이 시작된 건
대기업 철수로 군산 경제가 위기에 처했던
지난 2017년 여름부텁니다.
폭염과 싸우며 폐지를 줍던 할머니에게
물 한 병을 건넸던 시민이
SNS에 생수 나눔을 제안했는데
금세 사람과 돈이 모였습니다.
[트랜스]
첫해 24곳이던 생수 나눔터, 군산 우물은 지난해 46곳으로 늘었고,
후원금도 1천2백만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강성용/'군산 우물' 대표 : 예전에는 각 마을마다 우물이 있었고, 누구나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그런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물 한 잔이 어려운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번 잼버리 기간에는
무더위와 사투를 벌였던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 파놓은 군산 우물이
폭염에 지친 이웃들에게
시원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 하원호 기자 (hawh@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