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에 쌓인 조류 배설물 때문에
전류가 주변으로 흘러나와
농사를 망친 농민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송전탑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며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전북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전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농장 앞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
섬광이 번쩍이더니 부근에 있던
다른 카메라의 화면이 꺼지며 고장 났습니다.
섬광은 농장 바로 옆에 있는 송전탑에서
전류가 설비 외부로 흘러나가는
'섬락' 현상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주변으로 흐른 전류는 스마트팜 제어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훈 기자: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어하는
컨트롤 박스입니다. 당시 안에 있던
낙뢰 피해 방지 장치는 이렇게 새까맣게
타버렸고, 제어 시스템은 먹통이 됐습니다.]
온도와 습도 제어 시스템이 고장 나
호박과 오이, 콜라비 모종 5천 주는
시들어 못 쓰게 됐습니다.
(CG) 농장 주인은 보상을 요구했지만
한전은 송전탑에 쌓인 조류 배설물 때문에 발생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접적인 책임이 아닌 사유로 발생한
피해라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CG)
그러면서 소송을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허남희 / 피해 농민:
(보상을) 못 해준다고 해서, 그러면
변호사를 선임해서 차라리 소송을 해라.
우리는 해줄 수가 없다 그런 식으로...]
한전은 새를 쫓기 위해 송전탑에
바람개비 형태의 풍차형 설비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
송전탑에 앉아있는 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피해 농민-한전 관계자 통화(음성변조):
철탑에다가 조류 둥지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그게 저희도 관리를 하려고 거기 조류가 착지를 못하게 다른 시설도
설치하고 하거든요.]
한전은 도내 7개 지역을 지나는 2개 노선의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면피성 '약관' 을 내세워 농민에게
보상까지 거부하면서 무책임한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 강훈 기자 (hunk@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