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군산에는
근대 건축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자산 진흥구역이 지정됐지만
실효성 있는 지원이 없다 보니
훼손되거나 아예 철거되는 건물이
적지 않습니다.
하원호 기자가
그 실태와 대안을 살펴봤습니다.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큰 돈을 벌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살았던 고급 주택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건축 구조로
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됐고,
군산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병훈/관광객.경남 창원시 :
(일본에도) 이 정도 되는 집이 많지는
않을 거 아니겠어요. 근데 이게 이쪽에
있다는 것은 비록 일본식 집이지만 보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느껴지네요.]
일제강점기 군산의 중심지였던
월명동 일대에는 지은지 100년 가량 된
근대 건축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군산시는 지난 2017년,
월명동과 영화동 일대 33만 제곱미터를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트랜스 자막]
하지만 근대 건축물 4백39동 가운데 50동이
건물 구조가 변경됐거나
아예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7년 만에 근대 건축자산의 11.4%가
훼손되거나 사라진 겁니다.
[하원호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2층짜리 목조 주택이 있던 곳이지만 보시다시피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진흥구역으로 지정만 했지,
한옥처럼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환/군산시 도시재생과 :
시에서 직접적으로 보존을 지원하지 않는 이상 개인 사유 자산에 대해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권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따로 그것을 보존하기는 어렵고요.]
군산시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와 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설경민/군산시의원 :
리모델링을 목조 위주로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막대하게 필요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도는 물론이고 정부까지 한옥과 같은 지원이 이뤄져야만 멸실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근대 건축자산을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 하원호 기자 (hawh@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