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문화로 시작해 '마을'로 완성돼야'문화'로 시작해서 '마을'로 완성돼야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요코하마 성매매 집결지의 역사, 그리고 그 자리에 조성된 문화의 거리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두 차례의 글이 요코하마 도시재생의 과거, 현재였다면 오늘은 미래를 전망하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요코하마의 주민, 행정, 경찰이 하나로 힘을 모아서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한 것은 분명히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더구나,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발판이 됐고 지역사회와 연계해나가는 과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 (再生) 사업으로서 성공했는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진 설명 -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벽화, 일본 요코하마) 인위적 '문화의 거리' 과제는? 왜 그럴까요? '문화의 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뒤따라야 할까요?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문화’의 힘을 끌어다 쓰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이념, 체제, 시대, 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힘은 도시재생에서 아주 효과적인 수단 (tool)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화’는 일반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뭔가 '특별한 것’이라는 인식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 때나 가서 둘러볼 수 있지만 자주 가서 보는 대상은 아닙니다. 문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 이해가 없이 문화를 일상 공간처럼 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부러 마음먹고 다녀가는 공간이 돼서는 문화의 거리는 생명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요코하마 '문화의 거리'나 전주시의 서노송동 예술촌은 원래 문화, 예술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습니다. 문화, 예술의 뿌리, 정체성이 전혀 없는 곳에 문화, 예술을 인위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행착오, 진통이 불가피하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사진 설명 - 문화의 거리에서 각종 행사를 알리는 게시판, 일본 요코하마) 과제 1. 지역공동체 뿌리내려야따라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화의 거리가 성공하려면 ‘마을’로써 뿌리를 내려야 됩니다. 마을은 주민이 사는 공간입니다. 삶의 터전에 필요한 슈퍼, 노래방, 술집, 당구장, 음식점 등의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주민들이 정착하면 그 자체로 ‘마을’의 물리적 조건이 갖춰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마을에 근접한 형태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의 거리는 예술의 힘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부근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 공간이 돼야 지속 가능합니다. 예술가들과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삶 속에 예술이 스며들 때 진정한 문화의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제 2. 주민 거주, 생산. 창작활동 정부와 지자체가 조성한 각종 인공 (人工) 테마마을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말은 마을인데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 예산으로 각종 시설은 지어놓았는데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벽화사업'도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도심이나 농촌에 가면 주택의 벽에 그린 그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조로운 경관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는 거기까집니다. 벽화가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오기는 힘듭니다. 벽화가 삶의 조건, 방식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도시재생 (再生)은 거기에 주민이 거주하거나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생산활동이나 창작활동이 이뤄지고 그것이 정부 보조에 의지하지 않고 자생력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요코하마시와 전주시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정부 예산으로 해왔다면 진짜 성공은 지역사회의 소프트파워로 이뤄내야 합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입니다. (JTV전주방송 정윤성 논설위원)
2021-07-16
-
-
-
-
요코하마시 도시재생Untitled Document 일본 리포트 : 요코하마시 도시재생 (再生)> ■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요코하마시 성매매 집결지의 변신, 두 번째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요코하마시의 지하철역 히노데 (日ノ出)와 코가네 (黃金町) 사이에 있는 성매매 업소 270여 곳이 2005년 경찰 단속으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이곳에는 '코반' (交番: 파출소)이 들어서 성매매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행위가 사라진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매매 점포가 모두 문을 닫은 현장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성매매는 사라졌지만 불 꺼진 점포에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을 겁니다. 성매매 여성은 없지만 과거의 공간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성매매 집결지였고 어두운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 곳에 누가 오려고 하겠습니까? 이 부근은 대낮에도 여성들이 피해 가던 곳입니다. 그러니, 성매매가 사라졌다고 해도 도심의 섬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매매 점포가 있던 곳을 어떤 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인가. 성매매 점포를 없애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요코하마시가 선택한 것은 ‘문화의 거리’였습니다. 요코하마시는 지난 2004년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창조도시를 지향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 사진 설명 - 성매매 집결지에 조성된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일본 요코하마) ■ 2008년부터 대규모 예술 페스티벌 개최 이런 정책을 바탕으로 나온 첫 번째 시도가 2008년에 열린 대규모 아트 페스티벌, ‘코가네쵸 (黃金町) bazaar’였습니다. 한 달 가까이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온 화가, 음악가, 사진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이 작품전시, 예술 활동에 참여합니다. 요코하마시는 해마다 이 거리에서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고가 (高架) 아래에는 예술가들의 작업 스튜디오가 조성됐습니다. 또, 거리 곳곳에는 벽화와 예술작품이 설치됐습니다. 카페, 서점, 공방 등이 들어서며 거리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조그만 커피숍을 운영하는 아라이 미와 씨는 “이곳은 전에는 여자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통근, 통학할 수 있는 안전한 동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아라이 씨의 말처럼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설명 -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선 식당과 카페 (일본 요코하마) ■ 성매매매 점포에 문화 공간...민간이 운영 성매매 점포를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두 갈래로 진행됐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고가 (高架) 아래 부지는 전철 회사 케이큐 (京急) 소유였습니다. 케이큐는 이 공간에 문화시설을 건립해서 요코하마시 에 임대했습니다. 요코하마시는 문화시설의 운영을 NPO 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 (エリアマネジメントセンタ-)에 맡겼습니다. 또, 성매매가 이뤄졌던 개인 소유 건물에 대해서는 요코하마시가 건물 소유주에게서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이 공간을 역시 NPO 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가 예술공방, 갤러리 등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여기에는 요코하마시의 보조금이 투입됐습니다. 그럼 여기서, NPO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센터 (エリアマネジメントセンタ-)가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체는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 열린 ‘코가네쵸 (黃金町) bazaar’가 성공을 거두자 지역 주민과 문화계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아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문화시설의 기획, 운영 등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에게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를 PPT로 설명해 준 사람도 이 단체의 관계자였습니다. 현재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에는 80개의 문화 관련 공간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 50개 팀의 예술가들이 아트 레지던시 (art residency)의 형태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짧게는 3개월에서 최대 5년 동안 스튜디오에 머물 수 있습니다. ■ 민관경 3위 일체, 성공 말하기에는 아직 일러 요코하마시는 해마다 10억 엔이 넘는 예산을 문화의 거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엔도 노부요시 요코하마시 (橫浜市) 지역재생 (再生) 담당 과장은 "지역주민, 행정, 경찰이 3위 1체가 돼서 한 가지 생각으로 목표를 추진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고 말했습니다. 요코하마시 (橫浜市)의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문화재생 (再生)이라는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대표적으로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코하마시의 문화의 거리는 성공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요코하마시 엔도 과장은 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다음 시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JTV 전주방송 정윤성 논설위원)
2021-07-16
-
-
-
-
도서관·영화관 한 건물에...원도심 활성화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일본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영화관을 한 건물에 조성해서 원도심을 활성화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지자체는 땅을 제공하고 민간이 돈을 댔습니다. 일본 리포트, 정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건물은 2009년 후지에다市의 원도심에 들어섰습니다. 1층에는 산학협력 센터와 입시학원, 식당 등이 들어섰습니다. 2층에는 게임과 오락시설, 4층에는 영화관이 입주해있습니다. 그리고 3층에는 시립도서관이 들어서 있습니다. 시립병원이 옮겨가고 10년간 방치돼있던 땅을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 개발한 것입니다. 지자체는 땅을 제공하고, 민간은 도서관을 갖춘 상업공간을 건립했습니다. 지자체는 도서관을 확보할 수 있었고 민간은 땅을 제공받아서 사업비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시미즈 야스유키, 후지에다시 중심시가지 활성화 추진과장 "이 사업으로 (원도심에) 활기가 생겼고 상업시설과 영화관 유치, (도서관 확충으로) 시민들의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놀리던 땅에 도서관과 상업시설이 들어서자 보행자들의 통행량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후지에다市와 민간사업자는 20년 계약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tanding 이 같은 민간협력 사업은 민간의 수익사업과 지자체의 공익사업이 만나서 원도심에 활기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즈오카 후지에다시에서 JTV뉴스 정윤성입니다.(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일본 폐교'의 변신....지역 살리는 '거점'갈수록 학생이 줄면서 농촌 학교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건, 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폐교가, 한해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을 해,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 리포트, 정윤성 기자입니다. 일본 치바현에서 있는 126년 역사의 호타초등학교는 지난 2014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들은 추억이 담긴 학교 건물을 최대한 살리길 원했고, 그 뜻에 따라 도시민 교류시설이 조성됐습니다. 1층에 있는 교실에는 식당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공간이 들어섰습니다. 2층에는 교실을 활용해서 숙박시설을 조성했습니다. 관광객을 위해 목욕탕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체육관은 농산물 판매 공간으로 탈바꿈해, 250여 지역 농민에게 삶의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쓰가와 에쓰코, 마을 주민: "여기는 원래 체육관이었는데 판매 공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옛 모습이 남아있어서 좋습니다."] 연간 방문객 60만 명에 연 매출 6억 엔. 2015년 문을 연 뒤, 보조금 없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텔과 기숙사를 운영하는 전문회사가 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전문 경영, 그리고 '추억의 초등학교'라는 차별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습니다. [오츠카 카츠야/도시 교류시설 운영책임자: "(초등학교의 모습을 살려 특화시켜) 차별화시킨 것이 많은 사람이 계속 찾아오는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지역의 공간은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Standing "학생 수가 감소해서 지방 소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폐교가 이젠 사람이 몰려드는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JTV뉴스 정윤성입니다." (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일본 성매매 집결지, '문화거리' 변신전주시 서노송동의 성매매 집결지에 문화공간이 계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있는데,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 요코하마의 사례가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리포트, 정윤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의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 아래에는 250여 개의 성매매 점포가 있었습니다. 2005년 경찰단속으로 성매매가 사라졌고 2008년 문화의 거리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곳곳에 벽화와 예술작품이 설치됐고 해마다 대규모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서며 거리가 새 모습을 찾게됐습니다. [인터뷰: 아라이 미와, 부근 주민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통근, 통학할 수 있는 안전한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CG, PIP) 문화의 거리는 전철회사가 성매매가 이뤄진 부지에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요코하마시는 성매매 건물을 임대해서 시민단체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조성됐습니다. (CG) 현재 80개의 문화관련 공간이 들어섰고 50개 팀의 예술가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인터뷰: 엔도 노부요시, 요코하마시 지역재생 담당과장: "(주민) 행정, 경찰이 삼위일체가 돼 한 가지 생각으로 목표를 추진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코하마시는 해마다 10억 엔이 넘는 예산으로 문화거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Standing "문화의 거리는 예술의 힘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론 부근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 공간이 돼야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요코하마시의 판단입니다. 서노송동 예술촌을 조성하는 전주시가 놓쳐서는 안되는 대목입니다. 요코하마에서 JTV뉴스 정윤성입니다."(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농가 레스토랑...지역 소비·농업 이해 이끌어일본의 농촌에서 지역 농산물 소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농가 레스토랑입니다.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8년에 문을 연 농가 레스토랑입니다. 이 지역 출신 주민이 정부 보조금 없이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식재료의 70%를 이 지역산 농산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고객은 1,500여 명, 코로나 사태에서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소비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농업체험입니다. 지난해 700명의 시민이 이 농가 레스토랑이 운영하는 농작업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직접 재배해서 수확하고 맛을 봐야 농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사토 타카시, 농가 레스토랑: "농업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도시농업의 장점입니다"] 농업 활성화를 표방하는 법인까지 구성했고 올해는 천 명의 도시민들을 농업체험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농업의 소비자인 도시민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농업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tanding 일본 전국적으로 천 곳이 넘는 농가 레스토랑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산물의 소비 확대와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JTV 뉴스 정윤성입니다. (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지방으로 눈길'...일본 이주상담 계속 늘어수도권 집중이 심각한 일본에서는 4,5년 전부터 지방 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서 일본의 광역자치단체들이 참여한 이주지원센터가 도시민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2년에 문을 연 고향 회귀 지원센터! 일본의 43개 현 가운데 42개 현이 부스를 설치하고 이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광역지자체가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이주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CG: PIP)상담 건수는 지난 4년 동안 20%씩 증가해 2019년에는 5만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방문, 전화, 온라인, 세미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CG) sync: 지자체 관계자 "이 지역에는 4개의 캠프장이 있어서 시내에서 20분 거리에서 야외생활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힘을 잃어가는 지역에선 도시민들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타카하시 히로시, 고향 회귀 지원센터 이사장 "전국 각지에서 지방 창생 이주자의 활약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서 이주자 유치 노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의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시민의 40%가 혼잡한 수도권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tanding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원격근무가 이뤄지는 것도 지역 이주에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JTV 뉴스 정윤성입니다." (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시골기차....지역 알리는 관광거점시골역을 운행하는 기차가 지역을 알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부 농촌 자치단체들이,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역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윤성 기잡니다. 시골역으로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시간에 한 대꼴, 14개 역에 거쳐 27킬로미터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벚꽃과 유채꽃이 펼쳐집니다. 벚꽃, 시골 간이역, 그리고 낭만적인 옛날 기차가 승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무라카미 토미코, 열차 이용객 "지금 벚꽃이 예쁜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내려서 벚꽃을 보면 참 예쁠 겁니다." 열차 이용객은 1년에 40만 명 수준. 87년 부근의 지자체들과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가 이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지역 관광의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간이역 주변에선 특산품 가게들이 열차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카미 유키오, 오타키정 관광협회 사무국 "이스미철도와 관광협회는 윈윈 관계, 현재 함께 발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열차 수입만으로 경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적했던 농촌지역을 외부에 알리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은 지자체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Standing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부가가치로 연결시킬 것인가, 그 고민 속에 지역 활성화의 열쇠가 있습니다 JTV뉴스 정윤성입니다. (JTV전주방송)(JTV 전주방송)
2021-07-16
-
-
-
-
일본도 소규모 전통시장 위기전통시장 살리기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모두 지역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규모가 작은 전통시장은 활성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수도권에 인접해있지만 시장 기능을 거의 상실한 곳도 있습니다. 때를 놓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면 위기에 내몰린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일본에서 정윤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인구 150만 명, 수도권 가와사키시에 있는 한 전통시장입니다. 1940년대에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않은 점포들입니다. 시설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건물 자체가 크게 낙후된 상황입니다. 한낮에도 시장에 들어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전통시장 상인: "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까. 모두 포기했죠. 슈퍼가 많이 생겨서 장사가 안되니까 모두 포기하고 문을 닫았죠"] 현재, 야채 가게 한 곳 정도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근 아파트에 거주 인구가 있지만 이런 상태로 소비자들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무토 코우지, 전통시장 상인: "맞벌이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이곳으로 오기보다는 가와사키의 (슈퍼에서) 장을 보죠"] 오랜 기간, 시장이 이런 상태로 방치되면서 부근 상점가까지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Standing " 도쿄와 바로 인접한 지역에 있지만 때를 놓치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면서 이 전통시장은 바람 앞의 등불같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JTV뉴스 정윤성입니다."
2021-07-16
-
-
-
-
일본, 민간 전문성 접목해 지방소멸 극복지방소멸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까운 일본도 2014년부터 '지방창생 정책'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지방소멸 극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주방송은 지방소멸 대응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 게이오대학에 방문연구원으로 파견된 정윤성 기자의 '일본 리포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민간의 전문성을 접목해 지방소멸 극복에 힘쓰는 일본의 사례를 도쿄에서 정윤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역을 살리는데 지역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입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지방창생 엑스포! 지자체와 민간분야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히라이 타에코/도서관과 지역을 연결하는 협의회: "여러 지자체와 힘을 합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일을 협의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농촌관광, 특산품.인력개발, 귀농귀촌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를 수수께끼로 만들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토 아스시/(주)액트 원: "지역을 알고 싶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수수께끼 풀기가 지역활성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관계인구,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 등을 주제로 즉석 인터넷 상담도 이뤄졌습니다. 지자체와 민간의 다양한 협력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네하타 케이지/(주)VSN: "(민간협력의)성공의 틀을 여러 지자체들이 공유하는 것이 지역이 활성화하는 첫번째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엑스포는 일본 총무성과 전국 기초지자체회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Standing 민간분야의 전문성을 지역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은 지방소멸을 극복하려는 우리 지자체들에게도 새로운 시사점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JTV뉴스 정윤성입니다."
2021-07-16
-
-
-
-
성매매 집결지 폐쇄...일본에서는?<성매매 집결지 폐쇄....일본에서는?>요즘 한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평택시가 적극 나서고 있고 대전시에서는 여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전주시는 서노송동의 성매매 집결지에 현장 시청 사무실을 설치하고 성매매 점포를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바꿔나가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 아래에서는 지난 2005년까지 성매개가 이뤄졌다. 일본 요코하마시) 이 문제와 관련해서, 국내 자치단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일본에 있습니다.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일본의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킨 스토리를 여러분과 공유해보겠습니다. ■ 일본에서 '풍속'의 의미는? 일본에서는 성매매를 '풍속 (風俗)' 영업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일본에서도 '풍속'이라는 말은 한 시대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의식주, 생활양식의 특색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그 의미가 변질돼서 차츰 성매매 행위를 지칭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풍속'처럼 생각하면 말도 안 될 일이 벌어지겠죠.일본의 요코하마시는 도쿄와 인접한 인구 380만 명의 대도시입니다. 1858년에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해왔습니다. 일본이 패망한 1945년 사회적 혼란기에 요코하마에는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근로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행위, 즉 '풍속'영업이 뿌리를 내리게 됐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옛 점포,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시의 지하철역 히노데 (日ノ出)와 코가네 (黃金町) 사이에는 풍속 (風俗)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 일본 전철 고가 아래 성매매 점포...1995년에 찾아온 변화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 (高架) 아래에서 270여 개의 점포가 성매매 영업을 했습니다. 요코하마시가 대도시이고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성매매 점포의 규모도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가 아래의 성매매 점포에 지난 95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고베 (神戶) 대지진이었습니다. 대지진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강화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철 고가 (高架)에 대한 내진 (耐震) 보강공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그 밑에서 성매매를 하던 업주들은 그곳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바로 인근으로 옮겨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성매매 점포가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과 더 가까워지게 된 거죠. 주민들은 성매매 집결지 때문에 주거환경은 물론 자녀들의 학습환경에까지 문제가 생긴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주민들은 2003년에 환경정화 추진 협의회를 결성해서 성매매 점포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요코하마시, 대학, 경찰 등과 연계해서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는 지역 여론을 형성해갔습니다. ■ 2005년 경찰 일제단속...성매매 집결지 폐쇄2005년, 마침내 경찰이 움직였습니다. ‘바이바이 작전’ (バイバイ)이라는 이름의 경찰 집중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전체 성매매 점포가 모두 문을 닫게 됐습니다.환경정화 추진 협의회는 성매매 점포 폐쇄 10년을 맞은 2015년에 3가지 항의 ‘자립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첫째, 우리가 사랑하는 이 거리를 절대로 10년 전으로 되돌리지 않는다. 둘째, 우리가 사랑하는 이 거리가 ‘보통의 마을’ 이 될 수 있도록 이 활동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준다. 셋째, 우리가 사랑하는 이 거리가 다시 상업으로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부활하도록 노력한다. 성매매 업소의 폐쇄는 경찰을 통해 이뤄졌지만, 그 바탕에는 자기들의 마을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현장에 가보면 당시 성매매 업소의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 구조, 유흥업소 특유의 간판 등 과거 성매매 점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JTV전주방송 정윤성 논설위원)
2021-06-30
-
-
-
-
외국인 백신접종 어떻게?주목받는 일본의 ‘직역’ (職域) 접종“백신 맞았어요? 언제 맞으세요” 이제 지인들과 통화할 때 백신 이야기가 안부 인사가 됐습니다. 저는 오늘 백신을 맞았습니다. 모데르나입니다. 이제 막 백신을 맞고 돌아와서 써 내려가는 따끈따끈한 일본 백신 접종기 시작합니다.지난 5월, 제가 사는 도쿄의 오타구청 (大田區)에 문의를 했습니다. 오타구에 등록돼있는 한국인인데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담당자는 8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권을 집으로 보내면 9월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겠다고 설명하더군요.8월이건 9월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나 절차에서 내국인과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건 아닐까 은근히 걱정했던 게 사실입니다. ‘9월이라, 어쨌든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게이오대학) 앞당겨진 백신.....직장, 대학 통해 접종그런데 백신 접종이 갑자기 빨라졌습니다. 이른바 ‘직역’ (職域)접종이라는 게 도입됐습니다. 일본의 직역 접종은 한마디로 정부, 지자체가 아닌 기업이나 대학이 소속 구성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말합니다.지난 7일 NHK 저녁 뉴스에서는 대표적으로 게이오대학교가 직역 접종을 한다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교직원과 학생 등 5만여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날 학교 측에 문의했더니 저 같은 방문연구원도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구청에서 맞는 것보다 훨씬 일찍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잘 된 일이죠.(# 일본 백신접종 예약 화면) 그렇게 해서 오늘 게이오대학에서 백신을 맞았습니다. 1주일 전에 대학의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고 문진표를 출력해서 작성했습니다. 구청처럼 별도의 접종권 없이 인터넷 접수만으로 예약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문진표, 접종 기록서, 신분증을 가지고 접종 현장 입구에서 줄을 섰습니다. 원래 저는 오후 3시 45분부터 4시 사이에 접종 절차를 밟도록 돼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나와있는 직원이 ‘일찍 와도 괜찮으니까 시간 되면 미리 줄을 서라’고 하더군요. 일본 공무원들은 답답하다 느낄 정도로 매뉴얼을 강조하는데 역시, 빡빡한 공무원보다는 민간 직원들이 융통성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을 겁니다. 다만, 인상적인 것은 접종이 이뤄진 후였습니다. 15분 동안 강당에 모아놓고 시간을 재더군요. 의자에 별도의 표시를 해놓고 강당에 들어온 순서대로 앉게 하고, 15분 동안 기다렸다가 신체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들어온 순서대로 내보내는 거죠.(#일본 백신접종 기록서) 일본 백신 접종 성패는 ‘민간’ 접종직역 접종을 하려는 기업이나 대학은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의료 인력,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게이오대학교에는 의과대학, 대학병원이 있기 때문에 직역 접종이 가능했습니다. 게이오대학은 방문연구원 뿐만 아니라 게이오대학의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는 외부업체 직원들과 교직원들의 가족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직역 접종이 나온 배경은 한마디로 도쿄 올림픽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민간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1일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역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11월까지 원하는 국민 모두가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 민간의 ‘직역’접종에 많은 기대를 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코로나 시대, 지역의 자기결정 능력코로나 시대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백신을 원하는 시기에 접종해 줄 수 있는 능력이 그 나라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의 안전망도 그 지역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지역에서는 ‘직역’접종을 통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데 우리 지역에는 의료 인력, 공간이 부족해서 접종에 차질을 빚는다면 그 지역은 차츰 주민들의 선택에서 멀어지게 될 겁니다.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다른 나라의 백신에 맡기는 상황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겠죠. 마찬가지로 지역의 안전을 중앙정부와 공무원에게만 맡겨서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기 어렵습니다.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공동체입니다. 지난 95년 일본 고베에서 대지진이 발생해서 6천 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이때 구조된 사람의 80퍼센트가 소방이나 경찰 같은 공적 조직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 의해 구출됐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장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역 주민입니다. 방재 (防災) 뿐만 아니라 방역 (防役)에서도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중앙정부에 기대지 말고 지자체가 나서야 되고 공무원이 못하면 민간을 힘을 빌려서라도 그 지역의 안전을 지켜야 됩니다. 우리 지역의 삶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힘, 이것이 그 지역의 ‘자기결정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의 독창성, 속도감, 융통성 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은 지역의 안전과 지역의 활성화에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일본에서 백신을 맞으면서 느낌 점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정윤성 JTV전주방송 논설위원
2021-06-30
-
-
-
-
일본 지방창생의 교훈정윤성 기자의 일본이야기 <지방창생>안녕하세요. JTV 전주방송 정윤성 기자입니다. 저는 지금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지방 창생 정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지방을 창조적으로 활성화하자"'지방 창생 (地方創生)' 이 뭐냐고요?2014년 일본에서 이른바 '마쓰다 리포트'라는 게 발표됐습니다. 2040년까지 900여 개의 지자체가 인구감소로 없어진다는 거죠.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들고 나온 카드가 '지방 창생'입니다. 지방을 창조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입니다.국내에서도 '지방 소멸' 문제가 지역의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죠. 지방창생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추억·겉모습은 그대로, 소득·교류는 UP!자세한 내용은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먼저, 일본에서 지역 활성화 사례로 주목받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에서 도쿄 아쿠아라인을 타고 바다를 건너면 치바 (千葉) 현의 관문, 키사라즈 (木更津) 시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다시 한 시간을 가면 호타(保田) 역에 도착.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입니다. 인구가 아주 적은 시골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 일본 도시민 교류시설이곳에는 126년 역사를 가진 호타(保田)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폐교입니다. 학생 수가 감소해서 2014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 학교가 있는 쿄난마치 (鋸南町)는 인구 7천여 명의 미니 지자체입니다. 이런 곳에서 초등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지역이 휘청거릴 정도로 충격이었을 겁니다.자치단체는 폐교를 활용해서 뭔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을 물색했습니다. 주민들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이 감당하지도 못할 사업을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하나같이 추억이 담긴 학교 건물을 최대한 살리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지자체로서도 자신 있게 추진할만한 사업도 없었고 주민들의 의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 호타 초등학교2015년 학교 이름을 딴 '호타 초등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은 초등학교지만 내용은 도시민 교류 시설입니다. 밖에서 보면 말 그대로 초등학교입니다.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1층에는 라면집, 피자가게, 커피가게, 아이 놀이방, 2층에는 숙박시설, 목욕탕이 들어섰습니다.숙박시설과 목욕탕에 대해서는 배경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이 시설 운영자는 호타 초등학교 주변의 석양이 굉장히 멋있는데 방문객들이 모두 당일치기로 돌아가는 게 아까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문객들이 묵고 갈 수 있도록 교실을 숙박시설로 개조했고,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목욕탕까지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목욕을 좋아하니까 학교 건물 2층, 어디서나 보이는 공간에 대중목욕탕을 만들어서 숙박객을 유치한다는 겁니다.학생들이 뛰어놀던 강당은 판매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50여 지역 농민들과 30개 지역 제조업체가 농산물과 제품을 출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 학교 출신의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농산물을 출하하러 나온 마쓰가와 에쓰코 씨였는데 "농산물 판매 공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초등학교의 옛 모습이 남아있어서 좋다" 라고 말하더군요. 누구라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모교가 없어지는 것보다는 그래도 그 형태가 남아있다면 다시 찾아갈 이유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이 시설의 연간 방문객은 60만 명, 연 매출 6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문을 연 뒤, 보조금 없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타 초등학교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추억'입니다. 학교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방문객들이 추억의 공간으로 산책 나가는 기분을 느끼도록 설계돼있습니다. 건물 설계 공모에는 37개 팀이 참여해서 최종적으로 와세다大, 호우세이大, 요코하마국립大 등 5개 대학 연합팀이 설계를 맡았습니다.# 교실을 개조해 만든 숙박시설전체 공사비는 12억 5천만 엔, 모두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했습니다. 호텔과 기숙사를 운영하는 업체가 이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 학교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단계부터 참여했다고 합니다. 건물을 위탁 운영할 주체가 공사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공사를 본인들의 사업 계획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공을 막을 수 있고 건물의 활용도를 그만큼 높일 수 있습니다.시설의 운영책임자 오츠카 카츠야 씨는 "초등학교의 모습을 살려 특화 시켜 차별화시킨 것이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하더군요. 사실 오츠카 씨는 수익 개념에 아주 밝은 사람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부분의 에피소드를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숙박객을 위한 대중목욕탕■ '지방 소멸의 상징'에서 '지역 재생의 모델'로시골의 폐교는 인구감소, 지방 소멸의 상징처럼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호타 초등학교는 지역의 재생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가 지방 창생의 선진모델로 소개하는 곳입니다. 관광객들은 추억을 찾아서 오지만 거기서 소득이 나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이 지방이 활성화하는 길입니다. 일본 정부가 이곳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일 겁니다.지역 활성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서 지방 소멸, 지역 활성화, 일본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 가져보려고 합니다.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정윤성 기자, JTV전주방송 논설위원)
2021-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