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끊길 위기에 놓인 전주 한지
명맥 끊길 위기에 놓인 전주 한지
천년 넘게 이어온 전주의 전통 한지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때는 전국에서 주문이 이어지면서 생산업체가 수십 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겨우 6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값싼 중국산에 밀리고 수요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닥나무 가격이 1년 사이에 두배 넘게 오르면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형 기자입니다. 전주의 한 한지 업체가 운영하는 전통 한지 체험 교육장입니다. 이 업체는 연중 열 달은 이렇게 체험장만 운영하고 실제로 한지를 만드는 건 나머지 두세 달에 불과합니다. 전통 한지 수요가 워낙 줄어 1년 내내 계속 가동할 수 없다 보니 운영비라도 건져보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오남용 전통 한지업체 대표 : 수요가 없기 때문에 팔 데가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두세 달 정도밖에 영업을 공장 가동을 안 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 한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보존력이 탁월해, 글씨와 그림에 적합한 최상품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값싼 중국산 전통 종이, 선지에 밀리면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원료인 닥나무 수입 가격마저 두세 배 훌쩍 뛰자, 3,40년 명맥을 이어온 전통한지 업체들도 인건비를 줄여가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김천종 전통한지 업체 대표 : 아이고 저 지금 한지가 지금 사양길이에요. 이거 일꾼 줘가지고 하면은 뭐 백발백중 적자죠] 전통 한지 산업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자생력을 잃다 보니 배우겠다는 젊은 계승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통 한지업체 관계자 : 어떤 분은 그 아들이 지금 대를 이어가고 있고 어떤 데는 지금 전혀 후계자가 없고 연세가 이미 70이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996년 22곳이었던 전주의 전통 한지업체는 그 사이 16곳이나 문을 닫아 지금은 불과 6곳만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매출도 겨우 8천만 원에서 3억 원 규모에 불과해 앞으로 얼마나 더 공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천년 넘게 이어온 전주의 전통 한지가 중국 종이와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jtv뉴스 김진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