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건물만 덩그러니... 8천억 사업 효과 있나?지역 소멸의 위기와 대안을 모색해 보는연속 기획 순서입니다.정부는 지역 소멸을 막는다며농어촌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전북에서도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에8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는데요.효과는 어땠을까요.하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1천7백여 명의주민들이 살고 있는 진안군 성수면.2년 전 면 소재지에실내 체육관을 지었습니다.탁구대엔 먼지가 가득 쌓여 있고,포장도 뜯지 않은 용품이 적지 않습니다.사용 대장을 보니,지난해 11월 이후엔 이용 기록이 없습니다.[마을 주민 : (여기 사람들 많이 이용하나요?) 사람이 많이 살아야지. 사람이 있어야지, 인구가 있어야지. 행사 때나 조금 쓰고 그러는 거지.]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받은 예산57억 원 대부분을 실내 체육관과야외 놀이터를 짓는데 썼지만정작 이용자는 많지 않습니다.심지어 바로 옆 초등학교에도실내 체육관이 있습니다.그런데도 진안군은이번엔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으로다시 40억 원을 투입해주민 교육 시설을 지을 계획입니다.[진안군 관계자 : 실내 체육관만 있고, 주민들이 모여서 이제 회의도 하고, 이제 프로그램 진행하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CG IN농어촌 지역 주민들의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며정부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기초생활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농촌중심지에는 최대 150억 원,기초생활 거점에는 40억 원의사업비가 지원됩니다.전북에서만 149개 읍면에서사업이 이뤄졌거나 추진되고 있는데총 사업비가 8천2백70억 원에 이릅니다.CG OUT대부분의 사업비는건물을 짓는데 들어갑니다.[트랜스]사업비의 70%는 국가 예산으로,나머지 30%를 도와 시.군이나눠서 부담하는 구조다 보니자치단체 입장에선 큰 돈 들이지 않고도주민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겁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비슷한 사업이 중복돼 추진되기도 합니다.[순창군 관계자 : 기초생활 거점이나 중심지 사업이 순창군은 한 번씩은 다 돌아갔어요. 그러니까 11개 읍면이 한 번씩은 사업을 했어요. 사업 내용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규모가 좀 차이가 있어요.]농어촌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활성화 사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하지만 건물부터 짓는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얼마나 기여했는지,면밀한 평가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2023-06-20
-
-
-
-
1천 명 무너지면 주유소도 '폐업'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지역 소멸이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특히, 농촌의 면 지역은병원과 약국은 물론,주유소나 슈퍼마켓처럼생활에 꼭 필요한 시설조차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인구가 줄어 생활 필수시설이 문을 닫고,정주여건이 열악해지면서다시 사람이 떠나는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건데요JTV는 오늘부터지역 소멸의 실태를 점검하고,대안을 찾아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습니다.먼저, 하원호 기자입니다.[트랜스]남원 서북쪽에 자리한 덕과면,전체 인구는 913명에 불과합니다.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542명으로절반이 훌쩍 넘습니다.지난해 덕과에서는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수요가 없다 보니 면 소재지에 하나뿐인하나로마트에서도 기저귀나 분유를팔지 않습니다.[하나로마트 직원 : (아이들 기저귀도 있어요?) 아니요. 기저귀는 없어요. 아이들이 없어요,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회전율이 안 돌아가면 팔 수가 없잖아요.그래가지고...]그나마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열고,일요일엔 문을 닫습니다.덕과면에 한 곳뿐이던 주유소도오래전 문을 닫았습니다.녹슨 주유기 앞에는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세 곳이던 식당도 두 곳이 문을 닫아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면인근 오수나 남원까지 나가야 합니다.[조길연/남원시 덕과면 : 남원인데, 저희는 오수로, 가까운데 거기로 가서 식사를 한다거나 농번기 철에 한창 바쁠 때 그런 데 이용을 많이 하죠.]CG IN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인구 규모별생활서비스 시설 보유 비율을 보면면 지역의 인구가 3천 명 이하로 떨어지면먼저 병원과 치과 의원,한의원과 약국 등이 문을 닫습니다.인구가 1천 명 대로 내려앉으면식당과 제과점, 세탁소와 목욕탕,미용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사라지고,1천 명 이하로 줄어들면대부분의 시설이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으로나타났습니다.CG OUT[트랜스]도내 246개 읍면동 가운데인구가 3천 명 미만인 곳은 118곳에 이르고, 1천 명이 안 되는 면도 5곳이나 됩니다.젊은이는 적고, 노인만 늘어나는역 피라미드 인구 구조여서5년 후, 10년 후를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안동준 남원시 덕과면장 : (이장님 대부분이) 70대 중반, 60대 중반에 있는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10년 정도 지나면 이 분들이 70세, 80세, 90세 가까이가 돼요.]하원호 기자 : 농촌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병의원과 약국, 주유소 같은생활 필수 시설의 감소로 이어지고,정주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다시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2023-06-19
-
-
-
-
도내 폐교 42개...방치되거나 제기능 못해이처럼 인구가 가파르게 줄면서농촌에서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학교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현재 전라북도의 폐교만 42개나 되는데상당수는 방치되고 있거나 제대로 활용되지못하고 있습니다.이어서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지난 2006년 문을 닫은부안의 대수 초등학교입니다.전북교육청은 30억 원을 들여이곳을 전통 한지 체험 시설로조성하고 있습니다.지역 주민들은 큰 기대를 드러냅니다.[김명순/부안군 백산면:폐교가 되어서 여기가 숲이 우거져서 참 보기 안 좋았어요. 좀 흉하기도 하고 풀밭이 되다 보니까. 근데 이렇게 닥나무 (한지) 체험관이 들어서서 마을 주민이랑 이 근처 주민들이 엄청 좋아하세요.]한지뿐만 아니라 VR, 메타버스 같은체험 시설을 접목해 학생들의미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윤장근/부안교육지원청 장학사:닥나무 한지를 이용해서 VR, 코딩, 메타버스 그런 미래 교육도 지향을 하고 그 운영 과정에 있어서 부안에 있는 다양한 지역 주민과 강사진들이 다 참여하는 지역과 함께하는..]현재 전라북도의 폐교 42곳 가운데12곳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놀리고있습니다.또, 교육청이 교육용으로자체 활용하거나 민간에 임대를 준 폐교도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최선자/전북교육청 재무과장:자체 활용한다고는 했지만 관리라든가 운영면에서 미흡한 폐교도 많이 있습니다.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폐교 활용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폐교 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전북교육청은 올해 임실군에 있는폐교 2곳의 매각을 추진하고지자체와 협의해 구체적인폐교 활용 방안을 세우기로 했습니다.JTV NEWS 이정민입니다.(JTV 전주방송)
202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