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모르는 주민 숙원사업... 특혜 논란
손 모양의 이색적인 등대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 등대 앞에 있는 어항부지를
이 지역 시의원과 일부 어민들이
어구 야적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산시가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철제 가림막까지 설치해 주려
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도를 하듯,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빨간 등대.
기도하는 등대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선유도 관광객들의 사진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등대 주변 어항부지에는
어민들이 내다 놓은 부표와 플라스틱 통,
녹슨 컨테이너 창고가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어선 수리 부지로 예정된 곳이지만
이 지역 시의원과 일부 어촌 계원들이
수년째 사유지처럼 쓰고 있는 겁니다.
CG IN
그런데 최근, 군산시가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이곳에 4천3백만 원을 들여
2미터 높이의 철제 가림막을 세우려 하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CG OUT
[송종석/군산시 선유도 어민 :
숙원사업이라고 하는데, 주민들한테는 일체 그런 (알리는) 내용이 없었어요. 그리고 여기다가 펜스를 치게 되면 특정인 몇몇만 혜택을 보는 것이고, 그 사람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보거든요, 여기 주민들은요.]
관광 명소가 된 기도 등대도
가림막이 설치되면 조망이 쉽지 않습니다.
군산시는 어구들이 경관을 해쳐
이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관을 해친다면
어구를 치우라고 하면 될 일인데
왜 예산까지 들여 가림막을 설치하는지,
또 이 사업이 왜 주민 숙원 사업이 됐는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군산시 담당 공무원 :
작년 연말쯤에 예산이 간주 예산으로 편성이 됐는데 그 부분은 제가 정확히...(잘 모르겠습니다.)]
해당 시의원은
이곳에 어구를 쌓아두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가림막 설치를
먼저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산시의원 :
어선 수리소가 비어 있으니까 으레 거기다가 어구 야적을 한 거죠. 저도 이제 양식업을 하니까, 했지만 동네 주민들도 했어요.]
군산시는 뒤늦게
어구를 쌓아둔 시의원과 어민들에게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가림막 설치 공사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도 모르게 진행된
주민 숙원사업이 결국 특정 의원을
위한 게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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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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