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불참 통보로 '새만금 특자체' 추진 불발
새만금을 둘러싼 세 시군이 함께 추진해온
특별자치단체 설립이 또 불발됐습니다.
지지부진했던 과거를 털고
추진단을 꾸려 속도를 내기로 했는데,
협약 체결 하루 전에 김제시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로 일이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특별자치단체의 핵심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기존 시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공통 분모를 위해서는 하나의 자치단체처럼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새만금 특별자치단체는 군산, 김제, 부안이
국비를 함께 확보하고, 통일된 정책을 통해
새만금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자치단체들의
이해 다툼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전북자치도 중재로 세 시군이
어렵게 추진단 구성에 합의했지만
협약 체결 하루 전, 김제시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로 또 무산됐습니다.
군산시와 새만금 신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김제시는, 전북자치도가 해수부에 신항 자문단의 의견을 제출하려는 게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겁니다.
[정성주 / 김제시장 :
전북도가 중립적이지 않은 자문위원회를
내세워 새만금신항을 군산항의 부속항으로
만들려는 현 상황은 새만금 특자체 추진에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자치도는
당초 예정된 절차라며 끝까지 설득했지만
김제시는 끝내 특자체 추진단 협약을
거부했습니다.
전북자치도 입장에서는
자문단의 의견 제출을 미루니 군산시가,
의견 제출을 하려니 김제시가 반발하면서
새만금 신항 문제가 특자체 구성에까지
불똥이 튄 겁니다.
[유창희 / 전북자치도 정무수석 :
(갈등) 문제가 좀 있다라는 곳이
군산이어서 군산 쪽에 치중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김제 쪽에 소통이 조금
미흡했던 것 같아서...]
그동안 추진단을 준비해 온 군산과 부안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합니다.
[군산시 관계자 :
갑자기 저희들도 추진하다가
잠정 보류됐다는 얘기만 들어가지고...]
[부안군 관계자 :
어제 (저녁) 9시 넘어서 갑자기
도에서 취소됐다고 연락받아가지고 저희도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자치단체에 정치권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도당위원장인 이원택 의원도
지역구인 김제 논리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원택 /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 :
군산항은 군산항대로 발전시키고,
신항은 또 신항대로 발전시켜가고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보는 거예요.]
지역 갈등 봉합의 신호탄으로 기대됐던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출범.
하지만 곪을 대로 곪은
관할권 갈등만 다시 터져 나오면서
새만금이 지역의 미래를 밝힐 희망이
아니라, 갈등과 다툼만 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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