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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 지역사회 지혜 모아야"

2024.05.24 20:30
지난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전북대가
최근 익산캠퍼스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학생 감소로 환경생명자원대학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지역사회가 반발하면서 결국 존치하기로
했는데요.

전북대 입장에서는, 대학도 살고,
지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대안은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글로컬 예비대학에 지정된 원광대도
상당부분 정원 감축 등을 전제로 한 만큼,
대학과 지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중 취재, 이정민 기자입니다.

수의대와 환경생명자원대학이 설치돼 있는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

(CG)
전북대학교는 환생대 학생 이탈률이 5.3%,
취업률은 60%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자
고심 끝에 폐지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환생대 존치를 촉구하며 반발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춘석/익산시갑 국회의원 당선인:
지역과 상생하고 같이 학교의 앞으로
미래 발전이나 이런 것들을 같이
도모하자는 취지로 글로컬 대학에
선정이 되는 건데 일방적으로 지역하고
상의하지 않고 그렇게 옮기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거죠.]

전북대로서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첫 단추인
환생대 개편부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문제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익산캠퍼스를 수의대를 중심으로
동물 의약품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표류하게 됐다는 겁니다.

[백기태/전북대 기획처장:
당분간은 유휴 건물은 없는 상황이고
펫바이오나 동물의약품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하려던 계획은 조금 더
뒤로 미뤄지거나 지연될 가능성은
좀 높습니다.]

익산 정치인들은
환생대를 존치시켰다고 큰 응원을 받았지만
동물 의약품산업의 거점을 만드는 계획보다
환생대 존치가 익산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인지는 의문입니다.

(CG)
대학 입학 정원이 올해 43만 명에서
2040년에는 26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제 대학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랩니다. //

정부의 재정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신입생과 재학생의 충원율, 취업률 지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학과의 개편 없이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지역 산업과 연계한 오히려 인력 배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대학의
전략 방향이 조금 바뀐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정부가 1천억 원의 재정지원을 내 걸고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역시, 대학간 통합과
입학 정원 감축, 학과간 벽을 허물기 위한
자율전공 확대가 골자입니다.

글로컬대학이 되지 못 하면
대학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미 선정된 전북대는 물론, 원광대학교도 최종 관문을 통과하려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은 피할 수 없습니다.

[임희성/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하는 게 이제
암시적으로 정부가 줬던 시그널이고요.
통합이라든가 무전공제 확대 도입 이렇게 정부가 강요하는 하나의 수단화된
부분들이 있어요.]

결국 특정 단과대학이나
학과의 존치에 일희일비 할 일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학, 지속 가능한 학과로의
변신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홍석빈/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한 측면만을 볼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제, 사회적인 변화
그리고 대학이 처한 재정적인 압박과
재정 여건의 부족한 측면 등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고려된 합의점들을 좀
찾을 수 있도록...]

이번 전북대 사태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대학과 지역 사회의 소통 역시 중요합니다.

지역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학생들은 지역을 떠나고
지역소멸의 시간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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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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