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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 '생활인구'로 극복

2023.06.21 20:30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읍면에서 인구 3천 명 선이 무너지면
병의원과 약국, 식당과 주유소 등
생활 필수 시설이 문을 닫는다는
연구 결과, 얼마 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인구는 천 5백 명도 안 되는데
병의원과 약국은 물론,
한의원까지 운영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주말이면 식당에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 지역,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하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트랜스]
임실군 강진면의 인구는 1천439명.

임실 12개 읍면 가운데
6번째로 인구가 적습니다.

그런데 도로 양옆으로 식당 등
여러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휴일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돕니다.

[송정근/식당 주인 :
호국원에 오시는 손님들이 강진에 들렀다 가시면서 식사를 많이 하시고 그러다 보니 상권이 많이 살아나고...]

[트랜스]
초중고, 3개 학교가 여전히 운영 중이고
병원과 약국, 한의원도 1곳씩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19곳, 편의점과 마트는 8곳,
미용실 5곳, 숙박업소도 4곳이나 됩니다.

[김선규/한의사 :
(수익은) 그냥 생활비는 가져갈 정도죠. 적자는 아니죠. 주변에 터미널도 있고, 또 건너편에 병원도 하나 있고, 그래서 이 정도면 뭐 그냥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겠다.]

덕분에 인근 주민들은
멀리 임실읍이나 전주까지 나가지 않아도
진료를 받고, 생필품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남순/임실군 강진면 주민 :
병원이 있어서 좋고, 목욕탕이 있어서 좋고, 식당이 있어서 좋고, 어쨌든 마트라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대로 사는 거지 뭐...]

적은 인구에도 이렇게
생활 필수시설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방문객 덕분입니다.

[트랜스]
면 소재지 인근에 있는
국립 임실호국원에는
연간 방문객이 59만 명에 이르고,
필봉 농악 전수관과
섬진강 자전거길을 찾는 방문객도
수만 명이나 됩니다.

이처럼 해당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업무나 여가 등을 위해
방문하는 인구를 생활인구라고
부릅니다.

[하원호 기자 :
출생률이 줄면서 인구 감소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소지 이전을 통해
경쟁적으로 주민등록 인구를 늘리는
제로섬 게임 대신, 생활 인구를 확보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 옥천군은 지난해부터
타 시.도 주민들에게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트랜스]
군민에게만 제공했던
관광지 입장료 할인은 물론,
숙박업소나 음식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벌써 2만 9천여 명이 관광 주민으로
등록했습니다.

옥천군 인구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선옥/충북 옥천군 문화관광과 :
실질적으로 사용하신 분이 1만 6천 명이
돼요. 1년이 안되는 동안, 이만큼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는 것을 저희가 이것을 통해서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이거든요]

[트랜스]
휴가지에서 일도 하고
관광과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
닷새는 도시,
이틀은 농촌에 머무는 5도 이촌,
도시 아이들을 위한 농촌 유학 등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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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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