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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보다 사람'...소멸 위기에 도전장

2023.06.22 20:30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마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 지역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진안군 백운면은
진안에서도 오지로 꼽힙니다.

한창 바쁜 농사철,
마을 노인들이 짬을 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로 옮기기도 하고, 크기 변경도 하고, 회전도 되고...]

글쓰기와 춤, 바둑교실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주 마을에서 열립니다.

멀리 읍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되면서 참여율도 높아졌습니다.

[이성용/진안군 백운면 :
(읍내에서 하면) 시간도 그렇고, 교통편도 그렇고 어려움이 있죠. 가까운 데서 이렇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니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곳은
주민들이 만든 사회적 협동조합.

고령화되는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자며
십시일반 출자금을 조성했습니다.

15년 넘게
매달 마을 소식지를 펴낼 만큼,
주민들이 자치 역량을 쌓아온 결과입니다.

[이남근/백운통합돌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금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문제는 누가 해결해줄 거냐, 그런 취지에서 우리가 스스로 한번 해결해 보는 그런 단체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순창군 인계면 주민들도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지은 건물을
놀리지 않고, 완공과 동시에
작은 도서관과 카페,
빨래방과 미용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성다남/순창군 인계면 :
좋지. 가까운 데서 빠니까. 옛날에는 밟아서 빨고 그러니까, 지금처럼 깨끗하게 못했지.]

사전 논의를 거쳐
주민들의 요구를 설계에 담아냈고,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
치밀하게 준비한 덕분입니다.

[이월자/순창군 인계면 다시청춘관협동조합 대표 :
인계면처럼만 하고 싶다고 많이 부러워해요. 그리고 우리 인계면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수십 년째
이름만 바꿔 시행돼 온 농촌사업이
실패를 거듭한 것은
사람보다 건물을 짓고, 시설을 늘리는데
치중해왔기 때문입니다.

[황영모/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이런 필요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 공동체, 이런 제공 조직을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야 될 것이고, 지역의 몫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두 마을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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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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