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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요금 부풀린 의혹...물가대책위 허수아비

2021.05.28 20:56
전북의 한 도시가스 회사가
회계법인과 짜고 공급비용을 부풀려
도시가스 요금을 비싸게 받았다는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정작 전라북도 물가대책위원회는
이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경북은
물가대책위원회에 3명의 회계사를 포함시켜 도시가스 요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전북의 한 자치단체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메가줄당 16.14원입니다.

전국에서 3번째로 높고,
전라북도에서는 가장 비쌉니다.

도시가스 업계에 근무했던 제보자는
도시가스 회사와 회계법인의 짬짜미로
해당 지역의 도시가스 요금이 비싸졌다고 의심합니다.

도시가스 회사가
회계법인에 따로 자문료를 주면,
대신 회계법인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높게 산정해
가스회사의 수익을 늘려주는 수법입니다.

[전 도시가스회사 관계자: 협상에 의해서 이거(자문계약) 줄게, 우리 좀 봐줘라... (도시가스) 요금을 100원을 깎아야 하는데 10원만 깎는다든지...]

도시가스 회사가
공급비용을 높게 책정해달라며
회계법인에게 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전 도시가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법인카드로) 광주에 있는 회계법인이 선정되면 광주에 가서 유흥업소도 가고 다 해서 접대를 했습니다. 양산에 있으면 거기 가서 접대를 하고...]

도시가스 회사와 회계법인은
유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행정당국의 감시가 아주 중요합니다.

(트랜스 수퍼)
먼저 도시가스 소비자가격은
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도매요금에
회계법인이 산정하는 공급비용을 더해
결정됩니다.

이후 전라북도 물가대책위원회가
회의를 거쳐
소비자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따집니다.//

10명으로 구성된
전라북도 물가대책위원회 명단을
살펴봤습니다.

(CG)
통계청 직원과 소비자단체 직원,
그리고 기자 등이 포함됐지만
정작 회계사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회계법인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부풀려도
물가대책위원회의 전문성이 부족해
의혹을 밝히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CG)

[전라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회계사를 위촉하려고 했는데 (수락하지 않아) 차선책으로 세무법인 세무사를 위촉했어요.]

전문가들은 경상북도의 사례를 주목합니다.
(CG)
경북에서는 2014년부터 4년 동안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부풀려
약 30만 가구에게 34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도시가스 공급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임직원 5명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부풀린 도시가스 요금을 환수해
소비자에게 30억 원을 돌려줬습니다.

이후 경상북도는 물가대책위원회에
회계사를 3명 이상 포함시켜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경북도청 관계자(음성변조):
물가대책위원회에 회계사님한테 (도시가스) 회사에서 공급비용 승인 신청을 하지 않습니까? (이를) 검증하는 용역을 시행하고 있고요. 이중삼중으로 저희가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가스회사와 회계법인의 짬짜미 의혹을
밝힐 수 있도록
물가대책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JTV뉴스 나금동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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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동 기자 (kdna@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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