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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무방비'...섬마을 소방시설 취약

2022.01.18 20:30
최근 부안의 한 작은 섬에서
불이 났습니다.

하지만, 8시간 동안 끄지 못해
주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기본적인 소방시설이나 인력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창고에서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불은 인근의 또 다른 창고와
민가로 번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섬마을인 부안군 식도에서 난 불입니다.

[신기우/부안군 식도 주민:
엄청나게 우두둑 소리 나고 금방 뭐가
터질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심지어 우리
어머니는 집까지 불이 번질까 봐 집에
들어가서 몇 푼 안 되는 돈까지 챙겨서
나올 정도로 상황이 너무나 긴박했어요.]

[이정민 기자:
보시다시피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불에 탄 건물들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큰불은 8시간 만에
꺼졌는데, 창고 2개 동과 주택 3채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50여 가구가 사는 식도에는
상주하는 소방대원이나 소방차가 없습니다.

초기 진화가
애초부터 힘든 구조였던 겁니다.

급한 대로 주민들은
화재 현장 부근에 있던 소화전으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길에 휩싸여 접근조차 못 했습니다.

100미터 떨어진 또 다른 소화전도
수압이 약해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그나마 배로 10분 거리의 섬인 위도에 있는
소방대원과 소방차도 출동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기상악화로 두 섬을 잇는 뱃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4년 전에도 비슷한 화재를 경험한
주민들은 또다시 화마가
마을을 휩쓰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고대한/부안군 식도 주민:
최초에 불이 발생하면 이미 때는 늦었죠.
인력도 부족하고 소방시설도 미약하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모든 섬 지역에
소방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번 사례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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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on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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