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없는 꽃축제에 '끙끙'...개화 촉진제까지 뿌려
심화하면서 계절마다 꽃축제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애써 축제를 준비했지만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꽃이 피지 않아,
꽃 없는 꽃축제를 치러야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봄에는
벚꽃 축제가 줄줄이 진통을 겪더니
요즘은 가을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많은 축제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루라도 일찍 꽃을 피우기 위해
개화 촉진제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개막하는
국화축제를 앞두고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화분을 옮기고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꽃망울이 알록달록 필 채비를 할 때지만
어찌된 일인지 올해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
축제의 백미인 국화꽃 조형물은
여전히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밑에 둔 화분도 꽃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20년 넘게 축제를 방문해온 시민들도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익산시민:
(꽃이) 전혀 안 폈어요. 올해는
(축제 때) 구경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날씨가 뜨거워서 그런가...]
익산시가 예측하는 개막일 무렵의 개화율은
약 30%.
축제 폐막이 가까워져서야 만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화에 도움이 되는 촉진제까지 뿌렸지만 아직은 감감무소식.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길게 이어진
여파로, 익산시는 보고 있습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무더위 때문에 얘가 꽃이 안 맺히고
그냥 정지된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그 뜨거운 기간만큼 지연이 되는 거죠.]
이같은 상황은 익산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폐막한 정읍 구절초 축제도
개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방문객이 3만 명
이나 줄어, 축제 시기 조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축제 시기를, 개화 시기가
올해 기준으로 보면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기를 조금 더 뒤쪽으로...]
가을꽃들이
유난히 무더웠던 더위 영향을 받았다면
지난봄 도내 크고 작은 6개의 벚꽃축제는 늦추위로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치러야
했습니다.
[김미영 고창군 고창읍 (3월 27일)
여기 있는 사람들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많이 오실 텐데 약간
실망하실 것 같은데요. 이게 지금 축제하기에는 좀 되게 상황이...]
때가 되면
어김 없이 피고 지던 꽃들도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가 심술을 부리면서
꽃없는 꽃축제가 다반사가 되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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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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