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선에 녹인 삶...'정읍 서화 특별전'
'문화 향' 시간입니다.
정읍 서화사에 족적을 남긴
서화가 12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당대를 살아가던 서화가들의
미적감각과 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얼음과 눈 같은 모습이 사랑할 만하여
예부터 난초와 혜초처럼 가까이 지냈지,
서로 그리운 마음이 밤새 일어나니
다시 정신을 추스를 수 있을까요?'
난곡 송민고가 오랜 벗을 떠나보내며
친구의 인품을 매화에 빗대 그린 전별도.
좋은 시를 짓고 멋진 글을 쓰고,
마음을 표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모두 서로 통한다는 당시 선비들의
생각이 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호랑이 그림의 명인으로 불린
소제 이상길이 표현한 소나무 아래
입을 크게 벌리고 포효하는 호랑이.
선조들은 당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던 호랑이로,
집안의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변희섭 / 정읍시립박물관 학예사:
털 한올 한올까지 이렇게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특히 이상길 같은
경우에는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렸던 것으로 알려진 (작가입니다.)]
석지 채용신과 동초 김석곤 등
정읍 서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화가 12명의 작품 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붓과 먹으로 표현한 작품 속에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당대를 살아가던 작가들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
일제강점기 여성 서예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한 몽련 김진민의
낙지론입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한적하게 살겠다는
의지와 김진민 특유의 힘 있는 필획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불립니다.]
종이 위를 쓸고 간 붓질의 궤적을 따라
서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정읍시립박물관에서 열립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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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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