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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지소 지키는 병원장... "외면할 수 없어"

2025.03.12 20:30
다음 달 도내에서 공중보건의 100명이
전역하면서 농촌의 의료 공백은
더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읍에는 공보의가 전역해도
걱정이 없는 보건지소가 있는데요.

은퇴한 병원장이 보건지소장으로 부임해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돕니다.

이른 아침부터 환자들로 북적이는
정읍 고부보건지소.

주민 2천600여 명이 거주하는 고부면에서
유일하게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sync:
(환자-머리가 핑 돌아요. 이명증처럼.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엊그저께요?
귀에서 소리가 나요?]

80대 노인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 의사는
진단과 함께 직접 시범을 보이며
이해하기 쉽게 주의할 점을 안내합니다.

[이현석 / 정읍시 고부면:
친절하시고 진료를 잘하신다고 하셔가지고.
저도 종합병원에 가려다가 먼저 들렀어요.]

임경수 고부 보건지소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지난해 정읍아산병원장에서 퇴임하고
고향인 서울이 아닌 정읍을 선택했습니다.

[임경수 / 정읍 고부보건지소장:
외면하기에는 너무 이게 열악한 환경이니까 그렇죠. 결국은 또 지역사회가 무너지니까
한번 이걸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 되나.]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약이 남을 정도로 이용자 수가 적었던
보건지소는 활기를 찾았습니다.

[이향선 / 정읍 고부보건지소 간호사:
진료의 공백 없이 어르신들을, 환자를
계속 봐주시고 계셔서 약이 조금 모자랄
정도로 그만큼 환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정읍에 있는 15곳의 보건지소 가운데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고부면 단 한 곳.

지난해 11월 임경수 지소장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단 7명의 공보의가 15곳을
순회하며 진료를 맡았습니다.

[임경수 / 정읍 고부보건지소장:
(어르신이 오셔가지고) 저보고
건강하시래요. 3년 만에 의사가 왔는데
마지막 의사가 될지 모르겠다고. 제발
나이 들어서도 자기를 좀 지켜달라고]

정읍에서는 7명의 공보의 가운데 4명이
다음 달 전역해 보건지소의 진료 환경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단 한 명의 의사가 절실한
의료 취약지에 손을 내민
전직 병원장의 모습은
흔들리는 농촌 의료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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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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