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소음...백로 떼와 공존 대안은?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집단 서식에 따른 악취와 소음으로
환영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익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10년 전부터 둥지를 튼 백로 떼 탓에
살기 힘들다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30여 가구가 사는
익산시 금마면의 한 마을입니다.
바로 옆 야산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여름 철새 백로가 둥지를 튼 것입니다.
[변한영 기자:
외지인들에게 이런 백로의 모습은 하나의 볼거리겠지만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최근 내린 비에 씻겼지만
곳곳엔 배설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체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윤석종/상제마을 주민:
냄새가 첫째지. 냄새가 무지하게 나요.
비오고 나면 코를 못 들고 다녀요.]
수백 마리가 내는 울음소리도
이제 참기 쉽지 않은 소음이 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지속되자
일부 주민들은 참다못해
마을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김대현/상제마을 주민:
몇 집이 있다가 집도 부수고 이사 가고
그랬는데 지금 노인들만 있으니까
그냥 사는 거예요.]
익산시도 난감하기만 합니다.
이곳 주변에는
삼국시대 문화재가 있어
서식지 일대는 보호구역입니다.
나무를 베려면
전라북도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벌목하더라도 백로가 다른 곳에 서식지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백로를
포획할 수도 없습니다.
야생생물 보호법상
유해조수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유해 야생동물로 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면 개체 수 조절이라든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저희 입장에서는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나...]
백로 떼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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