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단독·기획

(단독)속도계 없고 경고등 7개 ... 아찔한 농어촌버스

2023.11.29 15:44
무진장여객은 무주와 진안, 장수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는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일부 버스가 경고등이 7개나 켜진 채로
운행되고 있는 사실이 J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믿기지 않지만 속도계도 없는 상태로 운행되는 버스도 있습니다.

무진장여객은 여러 차례 손을 봤지만
완전히 고치지는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최유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진안 읍내를 달리는 16인승 농어촌 버스.

계기판을 들여다봤습니다.

차량의 운행 상태를 나타내는 계기판에는
빨강, 노란색 경고등이 7개나 켜졌습니다.

(CG) 제동 장치와 관련된 EBD,
매연저감장치의 문제를 나타내는 SEL에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또, 엔진경고등을 비롯해
브레이크 패드 마모등, 요소수시스템,
제동과 관련된 ABS, 매연저감장치의
CEL에는 노란불이 켜졌습니다. (CG)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계기판에 일단은 불이 뜬다는 것은
차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빨간 색깔이 하나라도 있으면
운행을 하면 안 되고요.]

하지만 버스 기사는 이런 상태에서 수년간
버스를 몰았다고 주장합니다.

[서동균 / 버스기사:
(경고등이) 떠 있는 상태에서 운행을
하다 보면 결함으로 인해서 차가 문제점이 생겼을 때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차량의 주행 속도를 나타내는 속도계가
먹통입니다.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속도계는 0에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들은 주행 속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살얼음판을 걷듯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김귀탁/버스기사:
몇 킬로미터를 모르니까 항상 불안합니다. 손님들도 (가끔) 서서 가고, 저희는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는데 저희가 불안해서 다닐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최성우 / 주민
그런 버스가 돌아다니는 거 보고
좀 놀랐고 저나 혹시 저의 가족 또는
친구가 그런 버스를 타게 된다면
좀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최유선 기자:
이런 문제가 발견된 농어촌 버스는 단 한 대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차종의 7대 중 5대에서 같은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무진장여객은 여러 차례 차량을 수리했지만
경고등이 계속 들어온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무진장여객 관계자:
(수리를) 하는데 그 부분이 계속 뜨는 거예요. 이걸 고치고 오면 이제 이 부분 때문에 고치고 오는데 얼마 한 달이나 얼마 있다가 또 거기 다 떠요.]

대중교통의 생명은 정시성과 안전성입니다.

무진장여객 16인승 버스는
속도계도 없고 경고등이 7개나 켜진 채로
하루에 300km의 도로에서
매일 아찔한 운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JTV 뉴스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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