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단독·기획

(집중)구멍뚫린 절개지 안전대책

2023.07.11 09:23
지난 한 주 동안 전북에서는
세 건의 낙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도로 위로 돌무더기가 쏟아져 내리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는데요.

사고 현장들은
적절한 안전조치가 미뤄졌거나,
심지어는 아예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곳도
있었습니다.

집중 취재,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바위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도로를 덮칩니다.

깜짝 놀란 운전자는
다급하게 차를 돌려 자리를 벗어납니다.

지난 8일 국도 21호선 완주 상관 교차로
인근 절개지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입니다.

이틀전 밤에는
정읍 내장저수지 인근 절개지에서
바위와 흙이 택시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불과 사흘 사이
정읍, 남원, 완주에서 세 건의 붕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북에 평균 340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완주에서 사고가 난 절개지는
시설물안전법상 2종 시설물로 등록돼 있고, 남원 현장은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상, 관리대상인 상황.

문제는 완주 절개지는
2년 전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C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심지어 남원 급경사지는
재해위험성이 높아 정비계획이 필요한
D등급을 받았지만, 제때 정비를 하지 않고
미루는 사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문현철 /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절개지의 암석의 종류랄지 또는 절개지의 길이랄지 이런 걸 통해서 구체적으로 그런 위험성을 토대로 위험지 결정을 해야...]

정읍의 경우 더 황당한 상황입니다.

이 곳은 아예 올해 장마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곧바로 심상찮은 조짐이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지난 7일) :
이제 비 많이 오고 난 뒤에 이따만한 게
철조망 안으로 이렇게 자갈, 바위 그런게 이렇게 쏟아져 내려왔더라고요. 그래서
야, 쟤네 또 쏟아지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 곳은 2010년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깎은 뒤, 단 한 차례도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리대상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결과적으로 자치단체도 살피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 온 겁니다.

정읍시는 사고가 나고서야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정읍시 관계자 (음성변조) :
(낙석을) 다 치우고 나서 저희가 이제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보면서 이제 면적이 절개 사면이 100m가 됐었으면 저희가
2종 시설물을 등록을 할 거고요.]

지난 2020년에도
전북에서 발생한 급경사지 붕괴사고
7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건이
B등급 이상에서 발생한 상황.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설물 안전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과 대처가 시급해
보입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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