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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 오송역 유치가 주는 교훈

2021.07.02 20:30
이번 주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전라북도는 철저하게 소외됐습니다.

광주, 전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북, 강원까지 모두 잔치가 벌어졌지만,
전북만 사실상 빈손입니다.

가장 큰 책임은
끝내,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
전라북도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 소속입니다.

아직까지
어떤 사과나 반성도 없는 이들에게,
꼭 16년 전 호남고속철 분기역을 유치했던
충청북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호남에서도
광주. 전남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것처럼,

충북 역시 충청권에서
대전과 충남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다 보니
소외감과 피해의식이 적지 않은데요.

150만 인구로 분기역 유치에서
대역전극을 벌였던 충청북도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포트입니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충북 오송역으로
결정된 건 지난 2005년 6월 30일.

충북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뒤덮였습니다.

호남고속철도의
대주주인 셈인 호남에서 가장 선호했고,
사실상 발표만 남겨둔 천안을 밀어내고
막판 대역전극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충청북도는
오송역 유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과 정치권, 시민단체까지 똘똘 뭉쳐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했고,
또 사활을 걸었습니다.

천안역 내정설에
더 이상 소외될 수 없다는 분노가 확산됐고
잇단 삭발식과 탈당 선언도 모자라
납세거부 운동까지 거론될 만큼
지역 민심이 격앙됐기 때문입니다.

박 연 규 당시 오송역 추진위원회 위원
선거직인 사람들이 다 사퇴결의를 하고
또한 소속 정당을 다 탈당을 하고
'우리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지 않느냐?’이런 수혜를 받지 못하는 마당에서 아주 납세거부 운동까지 하자고 하는
...

충북도는 전국에서
분기역 평가단에 들어갈 만한 교수들을
4백여 명이나 만나 일일이 자료를 전하고
오송역의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충청북도의 오송역 효과는 이루 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세종과 충청의 관문이자,
호남고속철과 경부고속철이 만나는 철도망 X축의 혈자리로 기업이나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할 때마다 가장 든든한 스펙이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주공항, 중부고속도로와 함께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오송생명과학산단은
벌써 1,2,3단계까지 확대됐고 지역내 기업유치와 인구증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
KTX연결되고 하면서 (오송역) 주변 일대
진천, 음성, 오송, 오창 이 일대들이 산업단지가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죠.]

전라북도가 이른바 전국 대비 2% 경제라는
자조에 빠진 사이, 충청북도는 도정목표로
전국 대비 4%경제를 내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직후
10석 중 9석을 차지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제 전북의 모든 발전과 실패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4차 철도망 계획이 발표된 뒤에는
전라북도와 국회의원들은 사과나 반성 없이
전북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아서 어려웠다는
핑계, 또 가장 작은 식품클러스터 산업선은 하나쯤 반영될 줄 알았다는 낯부끄러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충남과 대전에 맞서 불가능을 가능케했던
충청북도의 오송역 유치 일화를 돌아보며,
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도지사와 국회의원
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오송역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충북 선출직들만큼 혼신의 힘을 다했는지,
또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했는지
말입니다.

JTV뉴스 이 승 환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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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smart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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