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통합

10년 선배가 말하는 전주-완주 통합(5)

2024-06-07
청주-청원 통합 10주년 기획취재
마지막 순서입니다.

통합 청주시의 사례는
통합 논의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
전주와 완주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느덧
통합 10주년을 맞은 청주시의 인사들은
전주와 완주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요?

천경석 기자입니다.

3번의 실패 끝에 4번째 시도 만에 성공을 거둔 청주-청원 통합.

세 차례 실패의 공통점이 통합 논의를
관이 추진했다는 거라면, 네 번째 시도의
성공요인은 시민사회가 주도했다는 겁니다.
[천경석 기자 :
통합 과정에서 찬반 논란도 거셌지만, 자치단체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닌, 시민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청원군은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청주시는 전폭적으로 양보해 불신의 벽을
허문 것도 핵심입니다.

[김규섭/청주시 상생소통담당관 :
기득권을 먼저 버려야 된다. 그리고 지역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그 마음 하나로만 접근을 해야 통합에 이를 수가 있다...]

맹목적인 지역발전론 못지 않게
청주시가 걸머진 과제도 반면교사로 꼼꼼히
살펴볼 일입니다.

양측이 만든 75개의 상생발전방안은
거의 모두 이행됐지만, 환경 변화에 맞춰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원광희/청주시정연구원장 :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는 잘 된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성공적인 통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주시에서 좀 차용해서 꼼꼼히 들여다봐야 될 그런 문제들이 많다는...]

통합을 반대했던 농민 단체들은
협상이 진행될 경우, 농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희성/청주시농민회 사무국장 :
(농민 입장에서) 합의안을 꼭 만들어서
완주군에서 했던 농업의 성과를 잘 유지
시켜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대구와 경북이 통합 논의에 나선 만큼,
정부 지원을 극대화하려면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남기용/청주시 상생발전위원장 :
통합을 하시려면 빨리 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도 이제 통합 10년 됐는데 이제 자리를 잡았어요.]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시장.군수나 정치인 등 기득권층의 입장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인양 표출되는 겁니다.

[이두영/충북경제사회연구원 원장 :
자치단체장이나 아니면 또 시민사회단체
단체장들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통합이
돼서는 안 되죠.

청주-청원 통합을
앞장서 찬성했거나 반대했던 이들에게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농민회 사무국장은 통합의 성과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김희성 청주시 농민회 사무국장 :
(장단점이) 반반인 것 같아요...(도농교류)
이런 거 하는 데는 굉장히 좀 수월한 면은 있긴 한데 그 외에는 사실은 좀 불편한...]

청주시 협상단에 몸담았던 이두영 씨는
시민중심의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두영/충북경제사회연구원 원장 :
중요한 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통합이 돼야 된다. 그리고 지역 주민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된다.]

청원군 협상단에 참여했던 남기용 씨는
짧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남기용/청주시 상생발전위원장 :
전주 완주 무조건 해야 된다고 봅니다.
어차피 하나 되면 똑같은데 싸울 이유가
없는 거죠. 그건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통합 청주시의 성과와 과제가 분명한 만큼,
평가도 다양한 상황.

10년 만에 네번째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완주에, 청주의 빛과 그림자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JTV NEWS 천경석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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