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조합장 자리가 뭐길래
공정해야 할 선거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걸까요?
일부 농협은
조합장이 누리는 혜택과 권한이
자치단체장 못지 않다는 말까지 있을 만큼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집중 취재, 변한영 기자입니다.
자산이 5천억 규모인 부안의 한 지역 농협.
3월 8일 조합장 선거를 놓고
2명의 입지자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일찌감치 조합장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홍석실 / A 농협 조합원 :
(후보 예정자) 두 분이 반응이 다 좋아요, 두 명 다. 지금 현 조합장은 잘하고 있고, 다음 후보자는 밑에 조합원들과 다
호응을 잘하고 있어요.]
입지자들은 보통 수년 전부터 활동을 하고
농촌에서는 한 다리만 건너도 형동생이다
보니 투표권이 없어도 큰 관심사입니다.
[지역 주민 :
선거철이 되기 전에 2, 3년 전부터 공을
엄청 들여요, 조합원들한테. 일일이 찾아
가서 애로사항도 들어주는 척하고.]
도시도 도시지만 농촌에서 농협 조합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신용사업과 판매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농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혜택과 권한 또한 막강합니다.
먼저, 급여는
조합원 수가 2, 3천 명인 소규모 농협도
연봉이 보통 7, 8천만 원 수준입니다.
도시의 대형 농협은
1억 2,3천 만 원에 이를 정도여서
전북개발공사나 전북신용보증재단 같은
공기업 대표도 부럽지 않습니다.
업무추진비에 성과 상여금이 주어지고,
전용차에 기사까지 제공하는 조합도
있습니다.
여기에, 직원 인사권뿐만 아니라
지점과 경제사업장의 운영권도 쥐고 있어
웬만한 기관장은 저리 가라입니다.
[조합장 출마 경험자 :
간섭받을 일도 없고, 사업 결정도 수월하고 국가 예산을 갖고 쓰는 게 아니고 이사들만 설득이 되고 이사들 동의만 얻어내면 웬만한 사업은 진행할 수가 있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조합장 경력을 디딤돌 삼아
단체장에 도전하는 경우도 흔한 일입니다.
(CG)
지난해 지방선거만 돌아봐도
현 황인홍 무주군수가 조합장 출신이고,
완주 국영석, 정읍 김민영, 순창 최기환
후보가 모두 조합장을 지냈습니다.///
조직이 크고 조합장 선거가
지방선거와 총선 사이에 치러지다 보니,
자신이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단체장 후보군이나 총선 입지자들과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조합장 출마 경험자 :
군수 선거를 도왔거나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던 그 조직들이 그 힘으로 자기를
도왔던 사람을 출마하게 해가지고
그 힘으로 도와주는 사례가 있더라고요.]
이처럼 돈과 권력을 모두 잡을 수 있고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금품이나 향응 제공 같은 유혹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상황.
농업과 농촌의 심각한 현실을 돌아보면,
검은 유혹을 떨치고
누구보다 유능한 후보를 가려내는 일은
조합원들의 권리가 아닌 의무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 변한영 기자 (bhy@j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