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비전에 성패 달려
지난 1997년에 처음 시도된 후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실패했습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11년 만에
네 번째 통합절차가 시도되고 있는데요.
찬성 측의 목소리 못지 않게
완주지역의 통합 반대 목소리도 커서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주시가 통합의 청사진을 담을
용역에 착수한 만큼,
여기에 어떤 비전이 담기느냐에 따라
통합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6월,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는
세 단체가 주민투표를 위해 서명을 받은
완주군민은 6천여 명.
이 서명부가
완주군에 공식적으로 제출되면서
네 번째 통합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나유인/완주역사복원추진위
공동대표(6월12일) :
(확인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몇 명에
불과하지만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의 서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완주 군민들의 진솔한
마음과 염원이 담긴 서명입니다.]
이 통합 건의 서명부는
완주군에서 한 달 뒤 전라북도를 거쳐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됐습니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주-완주 통합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통합시를 특례시로 만들어
전북의 중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
또, 완주의 교육.복지.농업 예산은
일정 기간 계속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관영 / 도지사 (7월22일) :
국가예산·정책·국가기관 설치 등에서
광역시가 없어 겪었던 상대적 차별을
극복해 낼 강하고 단단한 중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통합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반대 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통합 반대측은 3만 8천 명의 서명을 받아
전북자치도와 지방시대위원회에 냈습니다.
통합은
완주군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주장,
정치권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완철 통합반대 대책위 상임위원장 (7월12일): 완주를 지켜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군민들한테 홍보하고 서명을 더
많이 받고 이렇게 해서 어떻게든 대항할
그런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통합 반대, 김관영 도지사는 물러나라)
통합 반대 측은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김관영 지사가 하려던 완주군민과의 대화를 물리력을 동원해 무산시켰습니다.
완주군의회도 통합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의식 완주군의장 (7월26일):
(도지사)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통합을 전제로 (찬반 투표를 건의)했기 때문에
이런 갈등 분열이 일어나는 부분에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4번째 시도되는 통합 주민 투표는 빠르면 내년 3월쯤 실시될 전망입니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통합의
비전을 그리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전주시는 이 용역을 통해
완주군민들이 말하는 우려를 해소하고,
통합의 기대 효과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
결국 이 통합 비전을 통해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느냐에 따라
4번째 통합의 성패가 갈릴 전망입니다.
JTV뉴스 김진형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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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기자
(jtvjin@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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