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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에 고양이만 수두룩.. 무단 임대

2023.01.05 20:30
무주의 한 마을에 주민 복지를 위해
수억 원의 세금을 투입해서 지은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반려묘 사육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 관계자가 공공 시설을
마음대로 개인에게 임대해 준 건데,
불법 진료를 의심케 하는 주사기도
발견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건지
변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무주의 한 마을에 있는 주민복지시설.

지난 2011년 농식품부의
농촌마을 종합 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5억 원을 들여 2014년에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복지시설 안에는
십여 개의 고양이 우리가 설치돼 있고
예닐곱 마리의 고양이도 발견됩니다.

[변한영 기자:
들어와 봤습니다. 주민 복지 공간인 이곳에 어찌 된 일인지 이런 식염수가 놓여 있고, 이 상자 안에는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주사기가 있습니다. 이 서랍에는 온갖 의약품과 함께 또, 빈 알약 캡슐도 수두룩합니다.]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가 아니면
진료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시설 관계자
(선생님이 직접 주사도 놓고 하신 거예요?) 뭐 예방접종으로...
(주사 놓는 건 배우신 거예요?) 수의사 선생님한테 동물 병원 진료받을 때 배웠죠.
(관련 자격증 그런 건 있으세요?)
반려동물 행동 지도사... (이게 의료 관련된...) 의료 관련된 건 아니죠"

시설 관계자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반려묘 사육시설로 운영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사업 초기
추진위원장이었던 마을의 전 이장이
주민복지시설을 무단으로 임대해 준
것입니다.

[마을 전 이장:
(센터가) 거의 활용이 안 되고 있었던 거죠. 지금 이런 데 와서 젊은 사람들이 뭐라도 해봤다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 아닐까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전 이장은 시설을 임대해 주고
임대료 명목으로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마을 전 이장:
(통장에) 그대로 있죠. 그냥 사용도 안
하고 있어요. (확인이 가능한가요 선생님?) 그건 이제 여러분들이 알아서 확인하고.]

무주군은 주민복지시설이 다른 용도로
사용돼왔지만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무주군 관계자
" 민원을 듣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게 된 내용이고요. (고양이를) 키워서 그렇게 분양을 했는지는 거기까지 정확하게 파악은 안 됐습니다. "

불법 진료 의혹에 대한 조사,
그리고 주민복지시설이 다른 용도로
사용된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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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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