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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전북에 1만 8천여 명... 도움 요청할 곳 없어

2023.10.12 20:30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고립되는 무연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집중기획.
두 번째 시간입니다.

전북에는 2만 명에 가까운 도민들이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만들었지만, 아직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8년가량
주위와 관계를 끊고 살아온 김초롱씨.

가정 문제 때문에 생긴 갈등으로
우울증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스스로 차단했습니다.

[김초롱 / 8년 은둔 생활:
공부를 예를 들어서 하려고 해도 불안해서 집중할 수가 없으니까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게 뭔가 컴퓨터 게임이라든지 유튜브 이런 좀 자극적인 것밖에 없었어요.]

김 씨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김초롱 / 8년 은둔 생활:
아마 내가 도움을 받고 싶었어도 못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 당시에 지원도 그 당시에 서울에도 많이 없었는데 지방에는 더더욱 없었던 상황이고...]

(CG) 19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들 가운데 3.1%가 고립됐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연간 사회적 비용은
7조 원.

7%대로 늘어날 경우,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CG)

[김혜원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은둔형 외톨이 특징은 이동성이 높지
않다는 거예요. 때문에 지역 속에서도
아주 가까운 본인의 커뮤니티 안에서만 좀 도움을 줄 때 그거에 응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는 형편입니다.

[주상희 /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회복을)기다리는 기간도 1년 2년 기다려야 되는데 그런 기다리는 부분들도 부모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런 상황.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어느 상담소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

현재, 전북에는 1만 8천여 명이 이처럼
주위와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열 / 전라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장
(은둔형 외톨이 비율이) 2021년도에는
5.0%로 증가하였습니다. 전라북도의
인구 대비해 보면 약 18,500명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자치단체가 이 문제를
분명한 공적 의제로 인식하고
맞춤형 대책을 내놓아야 된다고 강조하지만
지자체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은둔형 외톨이에 관한 지원 조례를
만들었지만, 예산이 없어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면접 조사나 그런 것들이 병행돼야
실태조사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는데,
그런 상황들이 잘 안돼서 그냥 내년도에
예산을 세워서 하려고...]

전주시와 군산시의회에서도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5분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관련 조례를 만든 기초자치단체는
없습니다.

고립과 단절을 선택한 이들을 끌어내
사회와 다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JTV NEWS 강훈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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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기자 (hun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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