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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촉'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수거책

2023.09.11 20:30
2천만 원을 받아 가던 20대 보이스피싱
여성 수거책이 붙잡혔습니다.

행선지를 정확하게 대지 못하고
가방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기지
덕분입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터미널 근처를 서성거리던
흰색 티셔츠 차림의 여성 A씨가
누군가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흰색 봉투를 건네받자
볼 일을 다 마친 듯 유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30분 뒤
근처 지구대에 택시가 들어서고,
경찰이 문을 열자 A씨가 내립니다.

A씨 가방에서 발견된 건 현금 2천만 원.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 김학준 / 기자 :
이곳에서 해당 여성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7년 넘게 운전대를 잡은
택시 기사의 촉이었습니다. ]

남원에서 대전으로 가는 호출을 받고
운행에 나선 택시 기사는
여성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넨 뒤
곧바로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정확한 목적지를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기 때문입니다.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태웠다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A씨의 가방도 수상쩍게 보였습니다.

[택시 기사 (음성 변조) :
여기가 어디죠? 그랬더니 모르더라고요.
장거리 타시는 분이 이걸 모를 수가 있냐고... 그러면서 저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거라서 몰라요. 그러더라고요.
(이건) 보이스피싱이다. ]

대화 도중 당황한 A씨가 하차를 시도했지만
택시기사는 차문을 잠근채 곧바로 근처에
있는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 최선용 / 남원경찰서 수사과장 :
집사람한테 문자 메시지로 신고를 하라고 문자를 보낸 다음에 피의자가 눈치를 챈
것 같으니까 바로 문을 잠그고... ]

확인된 피해 금액은 2천 97만 원.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현금 수거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택시기사에게는
주요 범인을 검거한 공으로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JTV뉴스 김학준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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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reporthak@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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