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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줘 아쉽다"...폐지 모아 6년째 기부

2021.12.08 20:30
얼마 전 부안에서, 익명의 기부자
김달봉 씨의 선행 소식 보도해 드렸지요.

남원에서는
8순이 훌쩍 넘은 김길남 할머니가,
폐지를 모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벌써 6년째 돕고 있다고 합니다.

주혜인 기자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85살 김길남 할머니.

지난 6일 남원 금동 행정복지센터에
성금 1백만 7천7백 원을 기부했습니다.

올 한 해 매일 같이 골목을 누비며 주운
폐지와 재활용품으로 마련한 돈입니다.

[김길남/85세/남원시 금동:
큰 데다 한 100kg, 90kg 갖고 가야 7천 원, 6천 원 받지.]

할머니의 이런 생활은
2016년부터 어느덧 6년째.

그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1백만 원을 꼬박꼬박 기부했습니다.

더 나이를 먹기 전, 누군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입니다.

[김길남/85세/남원시 금동:
한 살이라도 젊어서 해야겠다 하고 한 거야. 그런데 늙어버렸어...
작게나마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와주려고 내가 조금씩이라도 보태준 거야.]

혼자만의 비밀이던 할머니의 선행에
어느새 이웃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김태운/치킨집 사장:
할머니가 좋은 일에 쓰신다고 하셔서
얼마 안 되지만, 제가 (폐지를) 차곡차곡 모아서 할머니 오시면 (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인 할머니의 기부액은
356만 1천110원.

넉넉지 않은 형편에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실천한 나눔이지만,
할머니는 더 못 주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김길남/85세/남원시 금동:
내가 조금만 젊으면 더 했으면 하는데... 많이는 못 해도 작게라도 해야지.]

최근 부안에서도
익명의 기부자 김달봉 씨가
현금 1억 2천만 원을 전달해
5년째 나눔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년째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길남/85세/남원시 금동:
재미가 있어 저런 거 하면. 죽는 날까지
하려고 그러죠. 몸이 말 안 듣더라도
해야지...]

JTV NEWS 주혜인입니다.(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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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인 기자 (hijoo@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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