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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산사태 'D등급' ... 16곳 정비계획도 없어

2023.07.26 09:32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산사태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은 곳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에는 산사태의 위험이 높아서
D등급과 E등급으로 지정된 곳이 90곳
가까이나 되지만 자치단체들은 정비작업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정비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곳도
수두룩합니다.

집중취재, 김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을 뒷산에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과 함께
절개면에는 낙석 방지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은 재해 위험이 가장 높은
E등급의 급경사지입니다.

E등급 판정을 받은 건 2014년!

10년이 다 돼가도록 정비 작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면 밤잠을 설칩니다.

[심일엽 / 군산시 임피면 :
아 무섭대. 저녁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 무너질까 봐. 산사태가 일어나니까. 사람 일은 모르잖아.무섭더라고]

익산에 있는 이 경사지도
2015년에 D등급 진단을 받았지만
8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박종면/익산시 삼기면:
"밑에 굴이 파졌잖아요. 싹 밑으로 내려올 판이에요 앞으로. 무섭죠. 거기 아 못 갔어요."

이 급경사지는 이번 집중호우로 붕괴가
우려돼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이제서야 설계가 이뤄지고 있어서
예정대로 정비공사에 들어간다 해도
2025년이 돼야 마무리됩니다.

[ 익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상당히 공정도 복잡하고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설계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실시설계 마무리하고) 9월 정도 착공이 될 것 같습니다. ]

(CG) 전북의 급경사지 가운데 붕괴 위험이 높은 D등급과 E등급은 모두 89곳.

이 가운데 정비공사가 끝난 곳은
35%인 31곳뿐!

7곳은 2024년, 8곳은 2025년,
3곳은 2026년이 돼야 정비공사가 시작됩니다. (CG)

[ 김학준 / 기자:
특히, 동부 산간 지역에는
D등급 급경사지가 몰려 있지만,
16곳은 아직 정비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설계를 거쳐 정비공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진안군 관계자 (음성변조) :
종합계획에 따라서 연차적으로
정비를 하고 있는 입장이에요.
급경사지가 보통 사업비가 많이 들어서
저희 쪽에서 보통 국비를 받아서
정비를 하는 실정이거든요. ]

상대적으로 위험 요인이 적다는
A등급과 B등급에서도 사고가 터지는
상황에서 D와 E등급 경사지조차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서 산사태 예방 대책에
긴장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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